[뉴스] 그래피, 형상기억 신소재로 교정시장 새판 짠다…"글로벌 진출 본격화" - 비상장주식거래, 장외주식시장 NO.1 38커뮤니케이션

국가별·고객별 맞춤형 모델 제공…IPO 이후 해외 법인 설립 등 글로벌 확장 본격화

"세계 최초의 형상기억투명교정장치(SMA)로 교정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습니다. 압도적인 치료 효과에 더해 고객별 맞춤형 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며 지속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겠습니다."

심운섭 그래피 대표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세계 1위인 인비절라인(얼라인 테크놀로지)의 시장을 뺏는 제로섬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겠단 비전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피는 3D 프린팅 기반 투명교정장치 전문 기업이다. 대표 제품으로는 형상기억 투명교정장치(SMA)의 소재와 장치 제작 과정에 활용되는 'SMA 통합솔루션', SMA 주문자위탁생산(OEM) 서비스 등을 공급하고 있다. 올리고머 자체 합성 기술 등을 토대로 향후 환자 맞춤형 의료기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산업에도 진입할 수 있는 확장성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IC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치과 교정 시장은 2030년 약 1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에서도 투명 교정 시장은 연평균 13.6% 성장하며 약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투명 교정 시장의 대표 주자는 미국의 얼라인 테크놀로지로, 지난해 기준 약 5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래피는 SMA를 통해 투명 교정과 브라켓 교정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종류의 교정 치료를 공략하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단 포부다. 심미성은 높지만 여러 한계가 있는 기존 투명교정을 뛰어넘으며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미충족 수요를 파고들겠단 것이다.

심 대표는 "SMA의 가장 큰 혁신은 바로 사람의 체온에서 복원된다는 것"이라며 "작게 만들어서 체내에서 확장되는 개념으로 착용 후 8분 안에 치아에 완벽하게 밀착하기 때문에 들뜸 현상이 발생하지 않고 일정한 힘으로 정밀 조정이 가능해 치료의 예측 가능성이 훨씬 향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치아를 미는 힘뿐 아니라 당기는 힘과 회전하는 힘까지 구현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투명교정장치"라며 "기존에 투명 교정을 적용하기 힘들었던 고난도 발치 교정 케이스에도 적용할 수 있고, 어태치먼트 등 당기는 힘을 보조하는 수단을 사용하지 않고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였다.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선 제품 특성상 환자라는 소비자 이전에 거쳐야 하는 실질적 엔드 유저인 의사를 고려한 맞춤형 솔루션을 구축했다. 자체 개발한 로봇 시스템을 통해 병원에서 직접 장치를 생산할 수 있는 원내생산(인하우스) 모델이 대표적이다. 그래피의 해외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일본 시장은 이러한 원내생산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

심 대표는 "일반적인 기술특례상장 기업과 달리 명확한 매출 성장성과 시장 경쟁성을 가진 기업"이라며 "올리고머를 자체 합성하는 기술로 고성능 신소재를 직접 개발하는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 데다 원가 통제력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비 중심의 일회성 판매가 아니라 누적적으로 소재를 판매하면서 이익을 창출한단 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재 이외에도 AI(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장치까지 실제 치과 현장에서 필요한 장비와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숙련도에 상관 없이 고품질 생산이 가능해 병원 입장에서 부담없이 도입할 수 있고 병원의 수익성 면에서 최고인 기술"이라고 밝혔다.

현재 그래피가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는 그래피의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그래피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 약 161억원의 약 81%가 해외 매출일 정도로 이미 글로벌 시장을 주무대로 삼고 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약 22%인 약 71억원이 미국, 독일, 일본 등 해외법인 설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심 대표는 "글로벌에서 가장 높은 검증 단계를 거쳐야 하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했고, 글로벌 교정학회에서 가장 리더십이 뛰어난 다수의 교정 전문가들과 협력해왔다"며 "보수적인 한국 시장보다 영향력 있는 스피커를 확보한 글로벌 시장에 먼저 진출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래피는 이번 상장을 통해 195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는 1만7000~2만원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31일부터 8월6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일반 투자자 청약은 오는 8월1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며,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신한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