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기계 만드는 기계" 공작소…DN솔루션즈 창원공장 가보니 - 비상장주식거래, 장외주식시장 NO.1 38커뮤니케이션

지난달 30일 찾은 DN솔루션즈의 경남 창원공장. 거대한 박스 안 중심부에 매달려 있던 기기가 위아래, 좌우로 분주히 움직였다. 흩날리는 철가루 사이로 홈이 패인 금속판이 눈에 들어왔다. 거대한 전기드릴을 연상케 하는 이 기기의 이름은 '스핀들 유니트'(회전 기능을 가진 조립 단위)였다. 금속을 자르거나 깎는 역할이다. DN솔루션즈 관계자는 "스핀들 유니트는 공작기계의 심장"이라고 했다.

공작기계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로 '마더 머신'(Mother machine)'이라고 불린다. DN솔루션즈는 공작기계에서도 터닝센터(선반), 머시닝센터(밀링) 등 금속을 절삭하고 가공하는 기계를 만드는 회사다. 터닝센터는 물레로 도자기를 빚는 것처럼, 소재는 회전만 하고 공구가 움직여 원하는 모양을 가공하는 기계다. 머시닝센터는 소재가 아닌 공구가 회전해 원하는 모양을 만든다. DN솔루션즈의 기계들은 플라스틱병 등을 찍어내는 금형(Mold)을 만들거나, 금속을 직접 깎아 자동차, 항공기, 반도체, 임플란트 등의 부품을 만드는 역할로 현장에서 쓰이는 중이다. 배규호 DN솔루션즈 수석부사장은 "공작기계가 쓰이지 않는 분야는 거의 없다"고 했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가드너에 따르면 2023년 세계 공작기계 시장은 소비기준 790억달러(109조원) 규모다. 이 시장에서 이미 DN솔루션즈는 매출기준 글로벌 3위, 한국 1위의 지위를 점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성장에 대한 목마름이 여전하다. 추가 도약을 위해 하이엔드(최고급) 제품, 자동화 솔루션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하이엔드 제품은 금속을 깎는 과정에 관여하는 축을 늘려 세밀한 가공이 가능하다. 지금은 깎는 대상인 금속이 위아래, 좌우(2축)로만 움직인다면 이후에는 앞뒤로도 움직이고, 동시에 이를 깎는 스핀들 유니트가 회전하고, 좌우로 움직이는 식(5축)으로 늘어나는 식이다. 자동화 솔루션은 가공이 끝난 공작물을 사람이 직접 꺼내지 않고 자동으로 꺼내 공정의 연속성을 높인 것이다. DN솔루션즈 관계자는 "야간에도 생산을 계속할 수 있고 장비가 쉬는 기간도 최소화한다"고 했다.

글로벌 거점 역시 늘린다. DN솔루션즈는 2023년 유럽, 2024년 미국에 이어 향후 중국과 멕시코에 글로벌 테크니컬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공장도 한국, 중국에 이어 인도에 추가 설립하기로 했다.

IPO(기업공개)도 추진하고 있다. DN솔루션즈는 지난달 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R&D(연구개발) 확대 △하이엔드 제품과 핵심 유니트 개발 △소프트웨어와 AI(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 머신·솔루션 개발 등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시장에선 DN솔루션즈 몸값이 3조~4조원대로 거론된다. 이날 만난 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는 "공작기계는 정말 중요한 산업"이라며 "글로벌 3위에서 1위 회사가 되겠다"고 했다. DN솔루션즈의 지난해 매출은 2조1022억원, 영업이익은 4362억원이다. 앞서 시장에 공개한 2030년 매출 목표는 4조원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