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뉴스] 미국이 중국 견제하자…"반사이익 기대감" HMM 등 해운주 급등 - 비상장주식거래, 장외주식시장 NO.1 38커뮤니케이션

24일 코스피 시장에서 HMM은 전일 대비 1330원(7.12%) 오른 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순매도였지만 외국인이 203만8363주(현 주가 기준 407억여원)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주가는 장중 2만165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해운주는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HMM을 비롯해 흥아해운(3.12%), 대한해운(1.90%), KSS해운(1.13%), STX그린로지스(0.44%) 등도 상승했다. 삼성중공업, HD현대미포 등 일부 조선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21일 중국이 조선·해양·물류 부문을 부당하게 장악하고 있다며 자국 산업 구제책을 제안했다. 구제책에는 중국 해운사 소속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 1회당 최대 100만달러(약 14억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순선박 용적물에 톤(t)당 최대 1000달러(약 143만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이 담겼다.

중국산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하면 해당 해운사의 중국산 선박 보유 비율에 따라 △0% 초과 25% 미만은 50만달러(약 7억1500만원) △25% 이상 50% 미만 70만 달러(약 10억 원) △50% 이상은 100만 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다음달 24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 공청회를 거쳐 해당 조치의 시행 시기 등이 확정될 예정이다.

미국의 중국 선사 견제에 대한 반사이익 기대감에 더해 HMM이 SK해운 일부 사업부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강세가 더해졌다. SK해운 현 소유주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자문사 모간스탠리는 최근 SK해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MM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SK해운의 일부 선박과 산업부, 자산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해운사가 미국의 수수료 부과 조치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수수료 부과 조치가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선사나 중국산 선박을 보유한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한다고 짚었다. 특히 한 번의 항차에 여러 항구에 입항하는 컨테이너선이 가장 취약하다는 진단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해운사들의 반사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나, 국내 선사들도 해당 수수료 조치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라며 "중국산 선박 비중이 낮은 HMM이 반사 수혜가 예상되나, 최근 스폿(단기 계약) 운임이 하락해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다"라고 평했다.

국내 해운사뿐만 아니라 조선사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다수 해운사가 중국 조선사 건조 선대를 보유해 미국과의 물동 수요를 커버하는데 막대한 사용료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는 단기적으로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경합에서 기회 요인"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