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뉴스] 테슬라 "관세전쟁 충격"에 5% "뚝"…멕시코 유예 소식엔 안도[뉴욕마감]

뉴욕증시 3대지수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두고 장 초반 시장이 크게 흔들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관세를 한달 동안 유예하기로 전격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이 상당히 줄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28% 내린 4만4421.9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는 0.76% 하락한 5994.57,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20% 떨어진 1만9391.96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일부터 멕시코에 부과하기로 한 25% 관세 계획을 한달 동안 유예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살아났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전화 통화를 했지만 이렇다 할 합의 내용이 전해지지 않으면서 시장은 여전히 신중한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트뤼도 총리와 다시 전화통화를 통해 관세 등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백악관은 전했다.

캐나다와 관세 합의 소식이 늦어지고 캐나다 정부가 맞불 대응으로 미국 전기차업체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테슬라 주가는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20.92달러(5,17%) 하락한 383.63달러에 장을 마쳤다.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를 모두 미국에서 조립하지만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 Y의 부품 중 약 15%는 멕시코에서, 나머지 일부는 캐나다에서도 수입한다. 캐나다 재무장관이었다가 지난달 사퇴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캐나다 상품에 25%의 관세를 때리면 우리는 모든 테슬라 차량과 미국 와인, 맥주에 100% 관세로 맞받아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는 완성차업체들도 장중 나온 멕시코 관세 유예 발표에 한숨 돌리긴 했지만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제너럴 모터스 주가는 3.15%, 포드는 1.88% 떨어졌다. 모델로 등 멕시코에서 주류를 대량 수입하는 콘스텔레이션 브랜즈 주가도 3.53% 하락했다.

관세가 유예된 한달 동안 진행될 트럼프 행정부와 멕시코 정부의 협상을 두고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여진도 여전히 시장을 지배했다. 애플(-3.39%), 마이크로소프트(-1.0%), 엔비디아(-2.84%), 아마존(-0.11%), 알파벳(-1.44%), 테슬라(-5.17%) 등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유가도 이날 장중 내내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였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명령에 이날 장중 급등세를 보이다 멕시코 관세 부과 유예 소식 이후 상승폭을 빠르게 줄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75.18달러(전거래일 대비 3.65% 상승)까지 치솟았다가 0.63달러(0.87%) 상승한 배럴당 73.1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0.29달러(0.38%) 상승한 75.96달러에 거래가 마무리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증산 요청에도 기존 감산 정책을 고수하기로 합의한 것도 유가 상승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는 급등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49% 오른 108.90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