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뉴스] 외국인 매도폭탄 2.8조로 불어나…연기금 1.7조 "나홀로 매수" - 비상장주식거래, 장외주식시장 NO.1 38커뮤니케이션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 2조221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도 6667억원(오후 3시30분 잠정 집계치 기준) 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것을 감안하면 모두 합쳐 2조8877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계엄령 사태 직후부터 순매도했다.

4일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가 이에 대한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킨 직후 거래일이다.

연기금은 이날 1462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인 것을 포함해 1조780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연기금과 금융투자회사, 보험사, 은행 등으로 구성된 기관 순매수액이 1조7177억원임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연기금만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은 전날까지 1790억원 규모 순매도였지만 이날 4848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계엄령 이후부터 개인의 투자 규모는 3053억원 순매수로 전환됐다. 국내 증시보다 가상자산이나 미국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는 개인투자자들이 늘면서 주식 저가 매수에 기관보다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주가가 급락하면 외국인이나 기관보다 먼저 개인이 앞장서서 주식을 사들이곤 했다. 주가가 반등할테니 저가 매수를 해서 시세 차익을 얻겠다는 발상에 따른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2.16포인트(1.29%) 내린 2456.81로 마감했다. 계엄령 선포 직전인 3일 종가(2500.10) 대비 1%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이탈에 다른 충격에서 아직 회복되지 못한 것이다.

국내 주식이 저평가된 상태라는 분석은 많지만 외국인 이탈은 거듭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한 여건이고 미국의 대형 연기금인 텍사스 교직원 퇴직 연기금이 최근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배분안까지 발표했기 때문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과 텍사스 교직원 이슈 등에서 외국인 매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 연기금이 증시 지지대 역할을 얼마나 지속할지 주목하는 이유다. 다만 과대 낙폭이란 인식이 확산할 경우 실적 개선 업종을 중심으로 전반적 매수세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유효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에서는 연간 낙폭이 과대하면서도 2025년에도 순이익이 증가 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