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공모뉴스] "대한조선, 실적·성장성 모두 잡았다… 상장 후 유통 물량은 부담"-유진

유진투자증권은 11일 대한조선의 실적과 미래 성장성을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1일 코스피에 신규상장 예정인 대한조선은 중형~준대형 크기의 선박을 설계하고 만드는 데 전문화된 조선사다. 구체적으로 원유 운반선, 석유제품운반선, 컨테이너선, 셔틀뱅크(해상 원유 생산지에서 육상 기지까지 원유를 실어 나르는 특수 선박)등 다양한 선박을 건조한다. 대한조선의 제품 비중은 △원유 운반선 45.3% △정유 운반선 35.3% △컨테이너선 18.6% △기타 0.9%. 등으로 구성됐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조선에 대해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벌크선, 탱커선, 컨테이너선 등은 물론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까지 중대형 선박 위주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보유했다"며 "특히 생산공정 내재화, 빠른 납기 대응력 확보, 경쟁사 대비 고효율 연비, 고품질 선박 설계로 프리미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주요 고객사에 대한 탄탄한 레퍼런스를 구축해 현재 수주잔량 26척으로 2027년까지 생산 물량을 확보,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함께 높은 수익성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조선의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늘어난 1조74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582억 원으로 전년(359억 원) 대비 340% 급증했다. 부채비율 또한 2023년 374%에서 2024년 198%로 대폭 줄었다.

박 연구원은 또 다른 투자 포인트로 "전세계적으로 커지는 노후화 선박 교체 수요와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노후선 교체, 환경규제 강화,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신조 발주는 안정적인 성장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대한조선은 주력 선종 경쟁력을 강화하며 중국과 기술격차를 유지하고 있으며, 신선봉 개발로 미래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친환경 차세대 선박 개발을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22%로 (848만주) 부담스러운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조선은 이날부터 17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4만2000원~5만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 총액은 약 1조9000억원에 이른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으며 신영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