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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18일 10:41 전남=나요안 기자

전교조 전남지부, 교사정원 감축 반대 및 대책요구 기자회견 가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이하'전남지부')가 지난 17일 전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정원 감축 중단과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18일 전남지부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전남에서만 총 754명의 교사가 줄었고, 내년에도 초등 16명, 중등 170명 등 186명이 추가로 감축될 예정이다.

전남지부는 이로 인해 다학년·다과목 수업과 순회근무가 일상화되고, 행정업무까지 폭증하면서 교육 현장이 붕괴 위기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어 교사가 정보나 기술 과목을 가르치고, 한 학년 사회 과목을 3명의 순회 교사가 나눠 맡거나, 정규 교사 5명인 학교에 순회 교사 9명이 파견되는 등 파행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전남지부는 겉으로는 반대하고, 속으로는 감축을 추진하는 전남교육청의 이중적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전남지부 관계자는 "교육부의 교사정원 감축 정책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전남교육에 미칠 심각한 영향을 고려한다면 교육청이 먼저 나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어야 한다"며 "그러나 교육청은 감축 통보가 내려오자마자 학교에 공문을 보내 어떤 교사를 줄일지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겉으로는 반대한다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감축안을 추진하는 이중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전남지부는 기자회견 직후 전남교육감에게 서명용지(2000여명)와 요구서를 전달하려 했으나, 교육감 부재로 무산됐다. 대신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피켓 시위 중 전남교육감과 면담이 이뤄져 교사들의 의견을 직접 전했다.

교육감 면담 이후 전남지부와 전남교육청은 교원 감축에 함께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주요내용은 △교원정원 감축 인원이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정원 감축 관련 학교 업무 중단 최대한 미룬다 △추후 대응은 전교조와 협의 진행 △현재 학교 현장에서 진행 중인 TO 조정 논의 잠정 중단 등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학부모와 시민사회 대표들도 함께했다.

전남지부는 이번 합의가 일단의 진전으로 평가했지만, 전남교육청뿐 아니라 시민단체, 지역 정치권과 연대해 반드시 교사 정원 감축을 막아낼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다음달 29일 전남교사대회, 11월8일 전국교사대회를 통해 전국적인 투쟁을 이어 갈 방침이다.

전남=나요안 기자 lima6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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