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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8일 10:22 박정렬 기자

보건의료노조, 24일 총파업…전공의 복귀 무드에도 의료사태 "안갯속"

보건의료노조가 9·2 노정합의 이행협의체 복원 등이 수용되지 않을 시 오는 24일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간호사·의료기사 등 전국 120여개 의료기관의 6만여명이 참여한다. 의대생 '전원 복귀'에 이어 전공의도 복귀 무드가 형성되며 의료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가 커지지만, 노조의 집단행동 발표로 의료현장의 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의료노조는 18일 오전 10시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진행한 '2025년 쟁의행위(파업) 찬반 투표'가 투표율 87.2%(5만2619명)에 찬성률 92.06%(4만8442명)를 기록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보건의료노조는 향후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4일 오전 7시부터 127개 의료기관(112개 지부), 6만여명이 참가하는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오는 23일 각 의료기관별 총파업 전야제를 개최하고 24~25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최희선 위원장은 "산별 총파업 역사에서 두 번째 높은 투표율과 역대 최고의 찬성률"이라며 "코로나19와 의료대란 시기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킨 보건의료노동자들의 분노와 절규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라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9·2 노정합의 이행협의체 복원을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총파업 직전 정부와 노조가 협상을 통해 노정합의를 만들고 13차례 협의체를 열어 내용을 논의했는데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노조는 합의 등에 따라 △직종별 인력 기준 제도화 △의료와 돌봄 국가책임제 마련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새로운 거버넌스·공론화를 통한 의대 정원 확대 △지역의사제 도입과 공공의대 설립 △주4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국정 과제에 포함해달라 주장하고 있다.

최복준 정책실장은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지만 인력 상황도 개선되지 않고 정당한 보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저출산·초고령화 사회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 상황에 노조의 요구는 의료기관 유지를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산별 총파업이 시작되면 25일 오후 중앙집행위원회와 대의원대회를 거쳐 향후 총파업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응급실, 수술실 등 '필수 유지 업무'는 유지한다.

정부·병원과 대화 협상은 이어갈 방침이다. 박민숙 부위원장은 "의료기관과 정부의 책임자들이 나서 (요구 사항 이행 등을) 약속해야 한다"며 "총파업까지 남은 6일 대화와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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