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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7일 14:49 구경민 기자

"관측 장비도 멈췄다"...역대급 호우, 내린 것보다 더 온다

17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집계된 충남 서산과 홍성의 누적 강수량은 각각 419.5㎜와 386.8㎜로 모두 400㎜ 안팎이다.

특히 충남 서산은 이날 오전 1시 46분부터 1시간 동안 114.9㎜의 비가 내리면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68년 1월 이후 1시간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시간당 107.1㎜가 쏟아졌다. 이날 들어 오전 5시까지만 339.1㎜가 내렸다. 이는 이 지역 7월 일강수량 역대 최고치다. 비바람에 관측 장비도 멈췄다.

홍성에는 같은 날 오전 4시 22분부터 1시간 동안 비가 98.2㎜ 내렸다. 이 역시 이 지역에서 기상관측을 시작(2015년 11월)한 이래 7월 1시간 강수량 최고치에 해당한다. 오전 7시까지 302.5㎜ 비가 내리면서 마찬가지로 7월 일강수량 신기록을 경신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16~17일 오전 7시까지 충북 청주 230.7㎜, 충남 천안과 보령 229.1㎜와 169.3㎜, 세종 145.4㎜, 대전 123.0㎜, 서울 117.4㎜, 인천 105.2㎜, 충주 98.1㎜, 경기 이천 92.5㎜ 등 충청권과 수도권에 많은 비가 내렸다.

충청권을 중심으로 쏟아진 이번 폭우는 북태평양고기압 등 영향으로 남서쪽에서 북상하는 수증기와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건조공기가 충돌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분석됐다. 성질이 다른 두 공기의 충돌지점이 충청권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 온 것보다도 더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라는 점이다.

이날 하루 추가로 내릴 비의 양은 충청 50∼150㎜(대전·세종·충남 최대 180㎜ 이상), 수도권 50∼120㎜(경기남부 최대 180㎜ 이상), 전북 30∼100㎜(전북서부 최대 150㎜ 이상), 광주·전남 20∼80㎜(전남북부서해안 최대 100㎜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남과 제주의 경우 부산·울산·경남·경북북부내륙·제주산지·제주중산간에 30∼80㎜(제주산지와 지리산 부근 최대 100㎜ 이상), 제주(북부·산지·중산간 제외)에 20∼60㎜, 대구·경북(북부내륙 제외)에 10∼60㎜, 제주북부에 5∼30㎜, 울릉도와 독도에 5∼20㎜ 비가 더 올 것으로 전망된다. 서해5도와 강원동해안엔 5∼40㎜ 비가 추가로 올 것으로 관측됐다.

비는 1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8일부터는 남부 지방에도 극한 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8∼19일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100∼200㎜(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최대 300㎜ 이상), 충청 50∼150㎜(대전·세종·충남 최대 180㎜ 이상), 전북과 제주 50∼100㎜(제주산지 최대 200㎜ 이상, 전북과 북부·산지를 제외한 제주 최대 150㎜ 이상),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대구·경북 30∼80㎜(경기남부 최대 120㎜ 이상, 대구·경북 최대 100㎜ 이상), 제주북부 20∼80㎜, 울릉도와 독도 10∼60㎜, 서해5도와 강원동해안 5∼20㎜이다.

이처럼 장기간 많은 비가 내려 관련 피해가 우려되니 시설 관리·유지 등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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