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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1일 15:35 김희정 기자

더울수록 웃는 유니클로, "가을엔 관세 영향…가격 인상 검토"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패스트 리테일링의 재무책임자(CFO)인 타케시 오카자키는 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에서 "가을과 겨울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오카자키 CFO는 "모든 비용을 감당하긴 어려울 것이다. 가능한 한 가격을 인상하고, 불가능한 곳은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접근 방식"이라고 밝혔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미국 시장 진출에 주력해온 만큼 올해 하반기 관세로 인해 회사 이익이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 3분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8월 1일 상호관세가 발효되면 각 제품에 따라 가격 인상을 모색하겠단 방침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유니클로 제품의 대부분이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 생산된다. 유럽, 아시아, 미국에 이례적으로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지난 분기 소비자들은 여름옷 구매를 앞당겼다. 덕분에 글로벌 매출이 3~5월까지 활발하게 성장했다.

오카자키는 CFO는 "핵심 티셔츠, 자외선 차단 제품, 브라탑, 에어리즘(AIRism) 이너웨어 등 여름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레이어링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아졌는데, 이런 추세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5월로 끝난 분기 패스트 리테일링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7% 감소해 1055억엔을 기록했으나, 매출이 7.7% 증가해 8260억엔을 거뒀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24 회계연도 대비 순이익이 10% 늘어 41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카자키는 유럽인들이 더운 낮과 추운 저녁에 익숙해져 캐주얼한 겉옷을 얇고 여러 겹 입는 경향이 있는데 날씨 변화가 심해지면서 이런 추세가 아시아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만은 매출 확장세에서 예외다. 내수 경기 위축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 줄었다. 유니클로는 중국에서 매장 확장 계획을 취소하고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폐쇄하되 고급 지역에 더 큰 매장을 여는 쪽으로 선회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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