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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0일 15:17 경기=이민호 기자

"내 집 밑에 터널" 군포시민 뿔났다…시흥~수원 민자도로 철회 촉구

경기도 '시흥~수원 민자도로' 사업에 대해 군포시민이 반대하고 나섰다.

'경기도 시흥~수원 민자도로 사업 반대 행동연대'는 10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사업은 군포시의 미래 발전을 저해하고, 주민의 안전과 환경을 위협하는 부당한 계획"이라며 즉각 사업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삼성마을 등 대규모 주거지역을 지나는 지하 터널 공사는 지반 침하, 지하수 고갈, 건물 균열 등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면서 "인천 북항터널과 유사한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행동연대는 민자도로 노선이 시 중심을 통과해 시의 오랜 숙원인 수도권 전철 1호선·4호선의 지하화 계획과 정면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도로 건설이 당정역과 수리산역 인근을 관통할 경우 도시 단절 해소와 균형 발전을 위한 지하화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주장이다.

환경 훼손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행동연대는 "수리산 도립공원을 지나는 터널 공사는 수질과 대기 오염, 지하수 고갈, 생태계 교란 등 돌이킬 수 없는 환경 피해를 낳을 수 있다"면서 "이는 자연공원법상 보전 원칙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하 80m로 수리산의 허리를 뚫는다는데 (도로가) 땅으로 숨으면 불안이 없어지는가"라고 반문했다.

행동연대는 또 시흥~수원 민자도로가 이미 확장 중인 영동고속도로와 제2영동고속도로와 노선이 중복된다며 "교통 개선에 실익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청에서는 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시민 반발로 결국 열리지 못했다. 앞서 지난 3월 1차 설명회도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전날 하은호 시장도 "시흥~수원 고속화도로는 계획대로라면 2027년 착공 후 5년간 공사가 이뤄지며 이 기간 터널, 교량공사에 의한 소음, 분진을 견뎌야 하고 고속도로가 개통되더라도 군포 시민의 직접적인 이용은 어려워 타 지역의 교통편의를 위해 군포시민이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시흥시 금이동(도리분기점)에서 의왕시 고천동(왕곡나들목)을 연결하는 총 15.2km 길이의 왕복4차로 도로를 건설한다. 2020년 9월에 금호건설 컨소시엄이 경기도에 사업을 제안해 추진됐다. 군포시 통과구간은 약 5.4km이며 수리산 도립공원, 납덕골천, 당동2지구를 터널, 교량 시설물로 관통한다. 타 도로와의 연계 및 나들목 계획이 수립돼 있지 않아 군포시민의 직접적인 이용도 불가능하다.

경기=이민호 기자 leegij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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