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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0일 13:31 정혜인|뉴욕=심재현 기자|특파�


"브라질 50%야!" 트럼프, 관세로 친한 정치인 구하기? 총 22개국 서한


"협상 진전" 인도·유럽연합은 아직 없어…
브라질 관세율은 기존 대비 40%p 인상,
전 대통령 재판·언론자유 침해 문제 삼아…
현 대통령 "내정 간섭" 반발 후 보복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동해 브라질 등 총 8개국에 보낸 '관세 통보' 서한을 공개했다. 사진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국빈 식당에서 열린 가봉, 기니비사우, 라이베리아, 모리타니, 세네갈의 등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과의 오찬에 참석한 럼프 대통령 /AFPBBNews=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인 9일(현지시간) 브라질, 필리핀 등 8개국에 8월1일부터 적용할 관세율이 담긴 서한을 추가로 발송했다. 특히 '무역 흑자' 국가인 브라질에는 지금까지 가장 높은 50% 관세 폭탄을 통보했는데, 정치적 목적이 들어가 논란이다. 이날 추가 서한 발송으로 지난 7일부터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로운 상호관세율을 통보받은 국가는 총 22개국으로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필리핀에 20%, 브루나이·몰도바에 각각 25%, 알제리·이라크·리비아·스리랑카에 각각 30% 상호관세를 부과한다는 서한을 공개했다. 지난 4월 발표됐던 기존 관세와 비교하면 필리핀의 관세는 17%에서 3%포인트, 브루나이는 24%에서 1%포인트 인상됐다.

브라질에 통보한 관세는 50%다. 이는 기존 10%에서 40%포인트 인상됐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서한을 보낸 국가 중 가장 높다. 미국은 그간 브라질에 기본 관세 10%만 부과했었다. 알제리는 그대로 유지됐다. 스리랑카는 14%포인트(44%→30%), 이라크는 9%포인트(39→30%), 리비아는 1%포인트(31%→30%), 몰도바는 6%포인트(31%→25%) 각각 하향 조정됐다.

미국 주요 교역국의 상호관세율 현황/그래픽=김현정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공개한 서한에는 모두 미국과의 무역 관계가 관세율 책정 배경으로 설명됐다. 그러나 브라질에 보낸 서한에는 다른 이유가 추가로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내란 음모' 혐의 재판을 받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브라질 대법원의 재판을 "국제적 망신"이라며 "(대법원이) 즉각 중단돼야 할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또 앞서 브라질 대법원이 내린 2022년 대선 관련 부정선거 의혹 게시물 삭제 판결을 지적하며 "이번 관세 부과는 브라질이 자유로운 선거와 미국인의 기본적인 언론의 자유를 교활하게 침해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기업들의 디지털 교역 활동에 대한 브라질의 공격 등을 지적하며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무역법 제301조를 근거로 한 조사 시작을 즉시 명령할 것이라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보낸 '관세 통보' 서한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계정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인상은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을 둘러싼 룰라 대통령과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내 자신에 대한 법적 대응과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재판을 비교하며 "정치적 상대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 그러자 룰라 대통령은 "세상은 바뀌었다.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라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와 그의 관세 정책을 맹비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50% 관세 통보 서한에 대해선 SNS X을 통해 "일방적인 관세 인상은 브라질의 '경제 상호주의법(Economic Reciprocity Law)'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한편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 중 EU(유럽연합)와 인도에 대한 관세 서한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국가들과의 무역 협상이 막판까지 진행 중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EU는 원칙적 합의를 통해 일단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막고, 관세 유예 기간 최종 합의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EU 측은 미국과 원칙적 합의를 위한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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