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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0일 14:19 김평화 기자

현대건설, 7500억 들여 美 태양광 발전사업 착공…글로벌 RE100 공급망 진출

현대건설은 9일(현지시간), 한국중부발전,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으로 구성된 '팀 코리아'와 함께 총 7500억원 규모의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사업 금융 조달을 완료하고 착공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LUCY'라는 이름으로 추진된다. 텍사스주 오스틴 북서쪽 콘초 카운티에 위치한 1173만㎡ 부지에 350MWac(455MWdc)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여의도 면적의 약 4배, 축구장 1600여 개에 달하는 부지에서 연간 약 926GWh의 전력이 생산될 예정이다. 이는 월평균 300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 약 26만세대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사업의 개발 초기부터 참여해 지분 투자, 기술 검토, 태양광 모듈 공급 등을 담당한다. 시공은 미국 현지 업체 프리모리스가, 운영은 한국중부발전이 맡는다. 지난해 8월 사업권 인수계약 및 펀드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5월에는 계통 연계 실사와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미국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규제가 강화되기 이전에 추진된 프로젝트로, 2027년 6월 준공 예정인 만큼 해당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완공 후 생산되는 전력은 스타벅스, 워크데이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에 VPPA(가상전력구매계약)를 통해 판매된다. 전력을 직접 공급하지 않고 정산 방식으로 거래하는 VPPA는 RE100(재생에너지 100%)을 추구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주요 전력 조달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안보와 공급 안정성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당사는 본 태양광 프로젝트를 비롯해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수소, 해상풍력, 송변전 등 에너지 산업 전반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기술 개발과 선진시장 투자형 프로젝트를 통해 차세대 에너지 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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