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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0일 10:25 김희정 기자

영국의 자사 골프장 가는 트럼프, "찰스2세는 다음 기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여름 자신의 골프장 개장에 맞춰 영국을 방문하되 찰스 2세는 만나지 않을 방침이다. 거의 사적인 방문이지만 7년 전처럼 대규모 보안 작전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경찰청 부장보 에마 본드는 이날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스코틀랜드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요한 경찰 작전에 대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유한 골프장이 여럿 있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비공개로 방문하길 바랐다"며 "국왕을 만날 계획은 없다"고 FT에 밝혔다. 영국 왕실의 측근들도 트럼프 대통령과 찰스 2세의 비공개 회담은 양측 일정상 여름에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 영국을 두 번째로 국빈 방문할 것을 제안받은 상태다. 지난 2월 키어 스타머 총리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때 직접 찰스2세의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서한에는 만남의 장소로 에어셔의 덤프리스 하우스나 애버딘셔의 발모럴 성이 거론됐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수석 부사장인 에릭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버딘 근처 자신의 새 골프장 오픈에 맞춰 둘러보러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골프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어머니의 이름을 따 명명될 예정이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새로운 18홀 코스는 8월13일 개장한다. 회사 측은 기존의 18홀까지 두 코스가 합쳐지면 "골프 역사상 가장 훌륭한 36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에어셔에 있는 트럼프의 대통령의 턴베리 골프 리조트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스코틀랜드가 운영한다. 영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압력에 대응해 턴베리 골프 리조트가 다시 오픈 챔피언십을 개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방문 예정으로 현지 경찰은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2018년 방문 당시에는 1만여명이 항의 시위했다. 시위대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들인 보안 예산만 500만 파운드(약 93억원)에 달했다. 그런데도 패러글라이더 1대가 경찰 저격수를 피해 턴베리 위를 날았고, "트럼프: 기준 이하"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영국은 최근 활동가단체인 팔레스타인 액션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는데, 이들 일부는 가자에서 이스라엘의 작전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며 영국 공군 기지에 침입해 연료 보급기에 붉은 페인트를 뿌렸다. 이 단체 회원들은 지난 3월 턴베리의 클럽하우스에도 붉은 페인트를 칠하고 잔디를 파헤쳤다.

영국은 주요 무역 상대국 중 제일 먼저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했고, 10%의 상대적으로 적은 상호관세율이 확정됐다. 영국은 대미 무역 적자국이기도 하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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