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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09일 23:57 지영호|방윤영|김건우 기자|기자|

방시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검찰 고발 가닥

금융당국이 하이브 창업자 방시혁 의장의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에 대해 검찰 고발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과정에서 기존 투자자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익을 챙긴 정황이다. 검찰 고발은 금융당국이 내릴 수 있는 최고수준의 제재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심의기구인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자조심)는 지난 7일 회의를 열어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하고 증선위에 관련 의견을 넘겼다. 자조심은 방 의장을 비롯해 간부 3명과 조력자 1명이 사모펀드를 설립하고 이득을 봤다고 판단했다.

증선위는 다음주 해당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증선위는 통상 자조심 의견을 수용하고 있어 중대한 하자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검찰 고발 의견을 뒤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방 의장의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금감원은 방 의장을 소환조사 한 후 검찰 고발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금융위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방 의장은 2019년 하이브의 기업공개(IPO) 준비를 진행하면서도 기존 주주들에게는 'IPO 계획이 없다'고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 의장의 발언을 믿은 벤처캐피털(VC) 등 기관 투자자들은 하이브 보유 지분을 매도했다.

금감원은 방 의장이 이 과정에서 자신과 친분 있는 인물이 설립한 사모펀드(PEF)를 통해 지분을 매입하게 만들고 이후 이 펀드와 지분 매각 차익의 30%를 공유하는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계약은 공시 의무가 있는 증권신고서에 명시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이브는 당시 상장을 위한 지정 감사인 신청 등 절차를 내부적으로 추진했던 것으로 파악돼 방 의장이 의도적으로 IPO 추진 사실을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IPO 이후 방 의장이 정산받은 금액은 약 4000억원으로 전해졌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관련 위반에 따른 이익이 50억원을 넘을 경우 무기징역이나 5년 이상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방 의장의 행위가 사기적 부정거래에 해당할 소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이날 하이브는 공식입장문을 통해 "상장 과정 관련 소식들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재 제기되는 사안들에 대해 당사는 상세한 설명과 함께 관련 자료를 제출하는 등 금융당국과 경찰의 사실관계 확인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시 상장이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며 진행됐다는 점을 충실히 소명하겠다"고 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방윤영 기자 byy@mt.co.kr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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