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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27일 19:03 성시호 기자

최민희 "파파존스, 개인정보 3730만건 8.5년간 노출"

한국파파존스 웹사이트의 고객 개인정보 노출 규모가 주문건수 기준 3730만건, 기간이 8년 6개월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파파존스 웹사이트는 인터넷주소(URL)에 적힌 9자리 주문번호를 고쳐 접속하면 다른 고객의 주문·결제 내역이 그대로 표시되는 보안취약점이 존재했다.

최 의원은 "제보자와 함께 분석한 결과, 이 유출은 2017년 1월1일부터 2025년 6월24일까지 총 8년 6개월간 이어졌고 유출된 건수는 3730만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주문번호가 2017년 초 1억521만번대, 지난 24일 1억4254만번대인 점에 비춰 추산한 수치다.

유출된 개인정보 항목에 대해선 "이름·연락처·주소·이메일·생년월일은 물론이고 카드번호 16자리 전부, 카드 유효기간, 카드전표, 공동현관 비밀번호 등 2차 범죄로 직결될 수 있는 고위험 정보가 포함됐다"며 "단순한 정보 유출을 넘어 스미싱·절도·스토킹 등으로의 악용 가능성이 매우 높은 민감정보"라고 했다.

최 의원은 또 "의원실이 제보를 확인한 뒤 한국파파존스에 해당 사실을 알렸지만 정보 유출이 차단되는 데는 이틀이 걸렸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도 신고가 이뤄졌지만 KISA 역시 늑장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가 지난 21일 저녁 8시쯤 KISA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에 사건을 신고한 데 이어 23일 오전 11시쯤엔 한국파파존스 고객센터에도 같은 내용을 제출했지만, 무단접속을 막는 보안조치가 25일 오전에서야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최 의원 측은 신고 이후 보안조치 직전까지 주문정보 4만5296건이 새로 생성돼 노출된 것으로 봤다.

KISA 관계자는 "신고시점(21일)이 토요일 야간이었고, 우리 기관은 주말에 신고센터를 운영하지 않는다"며 "월요일(23일)에 신고건을 순차적으로 배당한 뒤 화요일(24일)에 한국파파존스로 연락했다. 시차가 생긴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파파존스는 보안취약점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자사 웹사이트에서 URL로 주문·결제 내역을 조회할 경우 회원 로그인을 요구하도록 서버 구조를 변경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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