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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27일 11:30 유선일 기자

DB그룹, 8년만에 "전문경영인" 부활…신임 회장에 이수광 전 사장

이수광 회장은 전주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제기획원 사무관을 거쳐 1979년 DB그룹에 합류했다. 동부고속,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 등 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를 지냈다. DB손해보험 재임 시 회사 수익 구조를 개선해 고효율 고수익 경영 기조가 정착되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DB그룹이 전문 경영인 체계를 부활한 것은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2017년 김준기 창업회장이 사임하며 이근영 당시 동부화재 고문이 회장을 맡아 약 3년 동안 전문 경영인 체제를 유지했다. 지난 2020년 김준기 창업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회장 취임으로 2세 경영이 시작됐다. 다만 DB는 2022년 말 그룹 구조를 △보험 △금융 △제조서비스 3개 사업그룹으로 개편하고 해당 분야 전문경영인이 책임지도록 하는 등 전문 경영 기조를 이어왔다.

DB그룹은 이번 인사로 이수광 회장을 중심으로 김정남 보험사업그룹장, 고원종 금융사업그룹장, 이재형 제조서비스사업그룹장이 함께 그룹 경영을 이끄는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해외 보험시장 진출 확대, 금융 부문 대형화, 제조 서비스 부문 신성장동력 확충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DB는 "글로벌 무역전쟁 격화, 급격한 산업구조 변동과 AI(인공지능) 혁명, 경영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며 "전문성과 경영 능력이 검증된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과 생존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이 번갈아 가며 경영을 맡는 일본 도요타 사례처럼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책임경영 체제가 확고히 뿌리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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