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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14일 17:05 전형주 기자

"주호민은 희생자, 친구가 불법녹음 부추겨"…전문가가 밝힌 전말

류 교수는 지난 13일 유튜브를 통해 "주호민은 이제라도 정식으로 사과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류 교수는 이날 특수교사 항소심 판결을 현장에서 지켜봤다며 "불법 녹음도 문제지만 한수자(주호민 아내)씨의 주장에 일관성도 없고 신빙성이 없다는 게 재판부의 핵심 결론이다. 쉽게 말하면 거짓말이라는 뜻"이라고 전했다.

그는 "저는 한씨의 마음을 이해한다. 자녀에게 잘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이렇게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류 교수는 한씨가 지인의 권유로 아들 옷에 녹음기를 넣어 이 사달이 났다며 "이래서 친구를 잘 사귀는 게 매우 중요하다. 한씨에게 녹음기 넣으라고 부추긴 분들은 양심이 있냐"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주호민을 '희생자'라고 감싸기도 했다. 그는 "주호민은 가정을 지키고자 했던 마음으로 부인의 말을 듣고 부인을 옹호한 것"이라며 "저는 그런 남편의 마음을 이해한다. 아내에게, 장애가 있는 아들에게 잘해주고 싶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다만 류 교수는 주호민의 대응이 선을 넘었다며 "고인이 된 유명 연예인을 본인 사건으로 끌어들여 동정심을 유발하고, 특수교사가 하지도 않은 말을 만들어 유포했다. 저에게도 '류재연 끝장을 보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수교사를 고소하면서) 지금 주호민씨 자녀가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됐냐. 이제 사과하고 함께 자녀를 위해, 특수교육을 위해, 교사들을 위해, 장애 때문에 고통받는 많은 분을 위해 함께 나가자. 용기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수원지법 형사항소6-2부(재판장 김은정)는 이날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은 2022년 9월 주호민의 아들이 다녔던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 특수교실에서 시작됐다. 주호민의 아내는 자폐를 가진 아들이 평소와 달리 불안 증세를 보이자 옷 속에 녹음기를 넣어 학교에 보냈다. 이 녹음기에는 A씨가 주호민의 아들에게 "버릇이 고약하다. 너를 얘기하는 거야", "아유 싫어. 싫어 죽겠어. 너 싫다고. 정말 싫어"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상대방 몰래 녹음한 내용은 위법한 증거로 법정에서 쓸 수 없지만 1심 재판부는 주호민 측의 녹취를 정당한 증거로 봤다. 장애 학생 보호를 위한 정당행위였다는 것이다. 당시 교실엔 보안 카메라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벌금 200만원의 선고 유예 판결을 내렸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몰래 녹음한 내용은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해 (정당한)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며 기존 판례를 고수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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