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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14일 16:53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중국 "대미 대응관세 여전히 유효해…펜타닐 구실 관세 부당"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펜타닐(합성마약) 원료 공급을 구실로 부과한 관세에 대해 재차 '부당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강조했다. 이에 대응하는 대미 대응 관세는 유효하다고도 밝혔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펜타닐을 구실로 중국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부당한 관세를 부과했다"며 "이에 대해 중국은 즉각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한 반격 조치를 취해 자국의 정당한 권익을 확고히 수호했으며, 이들 반격 조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는 제네바 합의 이후 미국이 중국에 남긴 30% 관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른바 펜타닐 관세(20%)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따른 응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초 펜타닐을 빌미로 중국에 2월 10%, 3월 10% 등 총 20%의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이에 따라 최초 10%엔 미국산 픽업트럭 등 공산품 관세로, 두 번째 10%엔 대두와 육류, 과일 등 농산품에 대한 관세로 맞대응했다.

특히 중국은 두 번째 10% 발표 시점에 맞춰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구체화하고, 미국 산업 밸류체인 핵심인 희토류(전략광물) 수출에 대한 직접적 통제를 시작하는 등 비관세 대응도 폭넓게 전개했다. 최근 이뤄진 제네바 합의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는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됐으나 양국의 공동성명엔 해당 내용은 빠졌었다.

미국과 중국은 제네바 회담을 통해 미국이 최대 145%, 중국이 최대 125%를 추가 부과했던 관세를 크게 인하하기로 했다. 양 측이 24% 관세를 90일 부과 유예한 가운데 일단 합의 시점 기준 미국이 중국에 매긴 추가 관세는 30%, 중국이 미국에 매긴 추가 관세는 10%만 남은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이날 밝힌 입장은 펜타닐 관세에 대한 기존 입장을 그대로 고수한 것이다. 다만 양측이 각론에 대한 추가 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펜타닐 관련 강경 입장을 재차 밝힌 구도가 되면서 추가 협상 분위기가 냉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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