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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25일 18:04 박상곤|유재희 기자|기자

洪 "당원게시판, 가족 아니면 아니라 하라" vs 韓 "익명은 확인 필요 없다"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의힘 2차 경선 일대일 맞수 토론에서 홍준표 예비후보와 한동훈 예비후보가 이른바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 가족이 쓴 게 아니면 아니라고 말하라"고 했고, 한 후보는 "당원들이 익명으로 쓴 건 확인할 필요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홍 후보는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채널A 사옥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경선 일대일 맞수 토론에서 "지도자의 품성 문제를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지난해) 당원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이 게재됐다"며 "한 후보 가족이 범인인지 아닌지 우선 대답해보라"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아직도 윤석열과 김건희가 성역이라 생각하느냐"며 "익명게시판에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면 안 되냐. 홍 후보가 생각하는 정치가 그런 거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홍 후보는 "비난 글을 쓴 게 가족이 아니면 아니라고 하라"고 했고 재차 물었고 한 후보는 "당원들이 익명으로 쓴 건 확인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말하지 못하는 걸 보니 가족이 (당원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 비판의 글을 쓴 게) 맞네"라고 했고 한 후보는 "마음대로 생각하라. 당원게시판은 익명이 보장돼있다"고 했다.

이날 두 사람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유발된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홍 후보는 "이번 사태 책임은 윤 전 대통령의 정치력 부재,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 한동훈의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계엄 선포 사실을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 계엄 유발과 탄핵에 책임 있다 말하는 것이 어떠냐"고 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그건 홍 후보 독단적인 생각"이라며 "계엄이 김건희·명태균 문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R&D(연구개발) 예산 문제, 김경수 복권, 이종섭 황상무 문제 등을 바로 잡으려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이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면 홍 후보가 정치를 잘못 보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어 "시중에서 홍 후보를 코박홍(코를 박을 정도로 홍준표 후보가 아부하다)이라 부르는 것 아느냐. 대통령 편을 들고 이간질한 홍 후보 같은 분이 문제"라고 했다.

홍 후보는 "그런 걸 견강부회라고 한다"며 "아부가 아니라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예의"라고 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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