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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24일 16:47 최경민 기자

"이익률 12.7%? 우리도 깜짝 놀라"…HD한국조선 "서프라이즈"

"우리도 1분기 실적에 깜짝 놀랐다."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IR담당 상무는 24일 실적발표 직후 콘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7717억원, 영업이익 859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8%, 영업이익은 436.3% 증가했다.

당초 증권가에서 5000억~6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서프라이즈' 실적이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은 12.7%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9%)와 전분기(7.0%)에 비해 수직상승한 것이다.

성 상무는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원인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생산성 개선'을 꼽았다. 그는 "신규투자, 자동화, 능률 개선 등등으로 생산성이 굉장히 빨리 개선되고 있다"며 "선표를 앞당길 수준이어서, 매출도 증대되고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구조적으로 '영업이익의 레벨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두 자릿수 이익률'이 단기적인 이벤트가 아니라는 것이다. 상대적 저가 수주 물량이 거의 다 소화가 되고 있는 가운데, 고부가 가스선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수주한 선박들의 선가는 2027년까지 계속 올라갈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만봐도 현재 60% 수준인 가스선 비중이 올 하반기 79%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익률은 구조적으로 개선된 게 맞다"며 "생산성이 좋아지고 있어서, 전체적인 매출 개선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환율 등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이런 변수들이 고정돼 있다면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USTR이 중국산 선박에 제재를 가하기 시작하는 등 시장 상황도 우호적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1분기 동안 전년 동기의 6배 넘는 컨테이너선 관련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산 선박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효과로 해석된다. 컨테이너선 수주 성과의 경우 4~5월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수선 부문에서도 순항 중이다. 페루와 진행 중인 잠수함 개발 사업과 관련해 이번주 MOA(공동기술개발협약)를 맺을 예정이다. 빠르면 올 연말 정도에 페루 잠수함 사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디지털·친환경 기술 고도화, 스마트 조선소 구축, 자율운항 및 SMR, 전동화 기술 개발 등으로 미래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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