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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21일 17:29 정경훈 기자

"反이재명" 빅텐트에 이준석도 합류?..."전혀 고려 안해, 무조건 완주"

국민의힘 일각에서 '강성 보수층'과 거리두기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잠재적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대통령 선거) 후보가 완주 입장을 고수할지 주목된다.

이 후보는 21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의 빅텐트는 영원히 불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당연하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빅텐트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에는 제가 성상납으로 쫓겨난 당 대표로 돼 있다. 그거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며 "해결한다 해도 합친다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빅텐트론을 무소속을 포함한 '반(反)이재명' 진영 주자들이 모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를 이길 상대를 내보자는 것이다. 이 후보가 대선 기간 진행된 일부 '가상 3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지지를 받은 것은 빅텐트론이 떠오른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 후보가 지지세를 키워 10~20%대 지지율을 올릴 경우 단일화나 빅텐트 구성 여부에 더 큰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이 자력으로는 선거의 승패를 결정하는 중도층 표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이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론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개별 의원들은 강성 보수 단체의 '반탄' 집회에도 참석했다.

한 개혁신당 인사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단일화나) 빅텐트는 이 후보를 향한 구애"라고 했다.

정치권은 국민의힘이 강성 보수층과의 '거리두기'에 성공할 경우에도 이 후보가 '완주' 의사를 고수할지 여부에 주목한다. 강성 보수층이나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벌리는 데 성공할 경우 이 후보와 '반이재명' 연대를 이룰 연결 고리가 생길 수 있어서다.

그러나 개혁신당에서는 국민의힘의 노선과 관계없이 이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거나 빅텐트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단일화할 경우 '세대교체론' '과거와 미래의 대결' 등 이 후보가 강조해온 가치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이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득표를 통해 성과를 거두면서 완주해야 2026년 지방선거에서 당세 확장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대선이 43일 앞으로 다가온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힘이 이미지 변신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개혁신당 인사는 "국민힘은 (이 후보에 대한) 사과는커녕 '이재명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내세워 단일화만 강요하는 모습"이라며 "우리로서는 검토할 가치가 없다. 오는 6월3일 투표 용지에 '이준석'이라는 이름이 인쇄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평론가는 "이 후보 입장에서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 '찬탄' 후보의 선출이 (연대의) 조건 중 하나"라며 "이뿐 아니라 단일화로 집권할 경우 국민의힘은 이 후보에게 지분 절반은 내놓아야 할 텐데 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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