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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8일 15:54 김창현 기자

미·중 갈등에 해운주 관심↑... 증권가 "전망 밝지 않아"이유는?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그간 부진했던 해운주가 간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중국 노출도가 낮은 해운사가 수혜를 볼 수 있다면서도 운임 하락, 경기 침체 우려가 상존하는만큼 지켜봐야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18일 거래소에서 현대글로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6100원(5.44%) 오른 11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팬오션(1.98%), HMM(0.42%) 등도 상승 마감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에 미국 입항시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수수료가 부과되는 시점은 180일 뒤인 오는 10월14일부터로 매년 수수료는 인상될 예정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발 상호관세 여파로 국내증시에서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지자 해운주에 투자자 수급이 몰렸다. 이번 규제로 수혜를 볼 대표적인 해운주로는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이 꼽힌다.

HMM은 글로벌 선사 중에서도 중국 선박 노출도가 가장 낮기 때문이다. 오정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USTR이 발표한 수수료 정책에 따르면 중국 선사는 태평양 노선 기준으로 5000~1만TEU(1TEU=20피트 표준 컨테이너 1개) 선박 기준 TEU 당 원가가 9~17% 상승한다"며 "HMM은 중국 선박 규제에서 자유로운 회사인만큼 운임 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물동량 확보 측면에서 우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매출액으로는 전년동기대비 25.4% 증가한 2조922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52% 늘어난 6188억원으로 영업이익 기준 시장 전망치(6232억원) 수준에 부합할 것으로 오 연구원은 내다봤다.

벌크선을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팬오션도 이번 중국 해운사 수수료 부과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벌크선을 통해 곡물을 수출하지만 곡물이 벌크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3%인데 이중 미국 곡물 비중은 2%에 불과하다.

올해 팬오션 1분기 실적은 다소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한 1조1310억원,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1091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벌크선 영업이익은 시황 영향으로 같은기간 9% 줄고 탱커선도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LNG(액화천연가스)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수수료 부과와는 별개로 업황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될 경우 전세계 물동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해운운임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요소다. 선박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선박 리스료 등은 고정비인만큼 해운운임이 떨어지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의하면 지난 11일 기준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연초대비 44% 하락한 1394.68포인트로 집계됐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의 경우 물동량 둔화 등으로 인한 시황 점진적 우하향을 전망한다"며 "건화물선 시장 또한 연중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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