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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8일 13:09 이창명 기자


제주은행, 더존비즈온과 국내 첫 "ERP 뱅킹" 추진



제주은행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국내 ERP 1위 기업 더존비즈온에 대한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 결의안을 승인했다. 더존비즈온은 제주은행이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566만9783주를 약 570억원(주당 1만55원)에 전량(14.99%) 매입해 2대주주가 됐다. 이를 통해 제주은행과 더존비즈온은 공동으로 ERP 뱅킹 신규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지방은행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은행의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이뤄졌다.

ERP 뱅킹이란 기업 자원 통합관리 프로그램인 ERP 시스템에 금융을 접목하는 임베디드 금융으로, 금융서비스를 원하는 기업의 동의를 거쳐 실시간 자금흐름과 거래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기업에 대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또 비대면 채널을 통해 별도의 서류 준비 없이도 빠르게 기업금융 거래가 이뤄진다.

제주은행은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약 300만 ERP 회원사와 막대한 기업정보를 바탕으로 기업의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에게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지방은행의 새로운 혁신모델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 강력한 파트너십을 내세워 양사 핵심인력으로 전담조직을 구성해 내년 초 상품·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사업추진의 속도를 높여가기로 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제주은행의 이와 같은 소호 특화은행 전환 전략은 기존 영업체계의 변화는 물론이고 금융 상품과 서비스 재개발에 이르는 전방위 영역에서 동시에 추진될 예정이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ERP의 다양한 기업정보를 활용해 자금공급에서 소외된 지방·중저신용 중소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중소기업 대상 서브뱅크로 혁신 속 포용금융을 완성해 나가고, 사업 성과로 창출된 수익을 지역금융 활성화에 재투자해 지역은행의 역할과 책임을 더욱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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