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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7일 15:59 정인지|유효송 기자|기자

"교육 정상화로 의사 배출 시급"..."수험생 불안감 커져"

17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을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정한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파악한 7개 학년, 40개 의과대학의 수업 참석률은 25.9%에 불과하다. 당초 대학 측은 절반 수준을 목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에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대학별, 학년별 편차가 심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내년에 의사 국시를 치러야 하는 본과 4학년은 수업 참여율이 35.7%로 가장 높았다. 교육부는 현재 출석률로 가늠해볼경우 내년에 의사 국시를 치를 수 있는 인원은 12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는 지난해 수업 파행으로 의사 합격자가 269명에 불과했다. 전년 대비 8.8% 수준이다.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공동회장인 이해우 동아대학교 총장은 "의대 정원을 3058명 이상으로 늘렸을 때 (현재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이 다시 강의실 밖으로 나갈 위험이 있었다"며 "의과대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 우상향하고 있어 (3050명에 대한) 총장들의 반대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홍순 교육부 의대교육지원국장도 사전브리핑에서 "수업 참여 중인 학생이 30%, 강경 반대하는 학생이 30%라면 나머지 40%는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정부의 결단이 학생들에게 신뢰를 줘 수업 복귀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렇게 추가적으로 의대생이 돌아올 경우 더블링이나 트리플링 우려도 자연히 해소된다는 입장이다. 의총협 공동회장인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학생들이 과반 이상, 60~80%가 돌아오면 추후 돌아오는 학생들과 신입생을 고려해도 더블링에 못 미친다"며 "4월 이내에는 학생들이 50% 이상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의대 정원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내년 이후 의대 교육 지원 예산은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교육부는 정부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의대 교육 여건 개선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립대 의대 시설 확충, 국립대 의대 교수 충원 등으로 올해는 4877억원이 소요된다.

최대 5058명까지 증원을 가정하고 입시를 준비하던 수험생과 학부모들도 불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 최상위권 학생들의 하향 지원이 이어지면, 도미노처럼 중위권 학생들의 일반대학 입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전년도 자료를 올해 입시에 활용할 수 없어 불안함이 커질 것"이라며 "2025학년도에는 의대 증원 외에 무전공 확대 영향도 커 2024학년도 입결을 참고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의대 증원 기대감에 재수를 선택한 수험생들이, 2026학년도 증원 철회에도 여전히 의대를 노리면서 의치한 계열 경쟁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예측 불가한 요인이 늘어나면서 컨설팅 수요가 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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