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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6일 09:53 양성희 기자

"저게 뭐지?" 베란다에 의문의 옷줄이 덜렁…독거 할머니 필사의 SOS

아파트 베란다 문이 잠기면서 고립된 독거노인이 옷가지로 구조 신호를 보내 순찰 중이던 경찰에 구조됐다.

16일 서울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종로구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70대 할머니는 지난 11일 화분에 물을 주러 베란다에 나갔다가 출입문이 잠기는 바람에 고립됐다.

아파트가 고층이라 도움을 요청해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들리지 않았다. 하필 기온도 뚝 떨어져 새벽시간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그렇게 밤을 지샌 할머니는 베란다에 있던 옷가지를 줄에 매달고 밖으로 내걸어 구조 신호를 보냈다.

이를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유심히 본 건 주변을 순찰하던 경찰관들이었다. 교남파출소 소속 유재일 경사와 김두태 경장은 다음날 오전 주변을 순찰하던 중 베란다 밖에 걸린 옷가지가 구조 신호임을 직감하고 곧바로 구조에 나섰다.

덕분에 할머니는 18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경찰 관계자는 "구조 신호를 놓치지 않고 신속하게 판단해 생명을 구했다"며 "경찰의 세심한 순찰이 얼마나 중요한지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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