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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1일 16:50 대구=안재용|박상곤 기자|기자

안철수, "尹 덕 본, 한동훈의 출마 반대…유승민 만날 수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 덕에 장관도 하고 비상대책위원장도 했던 시혜받은 사람 아닌가"라며 "한 전 대표의 출마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도 "(명태균 리스크를) 깨끗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안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에게 "유 전 의원이 만나자고 제안한다면 정치인끼리 한번 만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안 의원은 11일 오후 대구 대구시의회에서 대구·경북 공약 발표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에서 "한 전 대표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양자 대결에서 가장 뒤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안 의원은 "(한 전 대표는) 정치를 하면서 지휘했던 총선에서 사상 최대, 역대 최악의 패배를 했다"며 "한 전 대표는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윤 전 대통령과 동일하다. 나름대로 차별화를 시도하긴 했지만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와 양자 대결에 가장 뒤떨어지는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홍준표 시장과 오세훈 시장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안 의원은 "명태균 리스크라는 게 존재하는 마당에 본선에 올라오면 가장 공격을 많이 받을 후보들이다"라며 "언론 보도를 보면 오세훈 시장 같은 경우는 여론조사비 명목으로 후원회장이 돈을 줬다는 의혹, 홍준표 시장도 (명씨와) 돈거래 의혹이 있더라. 돈거래라는 건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깨끗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당 일각에서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대선까지) 남은 기간이 별로 없어 출마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선거관리만 하더라도 시간이 굉장히 촉박하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른바 '역선택 방지' 경선룰에 대해 "농부가 밭을 탓하겠느냐. 이미 발표된 것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경선룰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며 불출마를 시사한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는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과 (제가) 상황은 다르지만 만나자고 제안하면 정치인들끼리 만날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만날 계획이 현재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 밖에도 안 의원은 이날 대구·경북 공약 발표회에서 △신성장 산업 육성 △기반 산업 첨단화 등을 통한 재도약 △물류·교통 인프라 확대 등을 약속했다. TK(대구·경북)를 첨단 스마트 제조업의 글로벌 허브로 만들겠다고도 강조했다.

이후 안 의원은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시장을 찾은 사람들과 상인들은 안 의원을 환영하며 "안철수 화이팅"이라고 연호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이 안 의원에게 악수를 청했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안 의원은 시장 상인들과 간담회에서 "아침에 다부동에 갔다 왔다. 백선엽 장군이 '내가 물러서면 총을 쏘라'고 해서 지켰다는 곳"이라며 "여기서 물러서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국회 권력을 다 가진 사람이 대통령 권력까지 갖게 되면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균형감각을 믿는다"고 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경북 구미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과 경북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을 방문했다.

대구=안재용 기자 poong@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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