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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09일 17:06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시진핑 "주변 운명공동체 구축에 집중..새 국면 열어가겠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변국과 산업 및 공급망 협력 강화를 지시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동아시아와 동남아 등 주변국들과 협력 접점을 넓혀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8~9일 이틀에 걸쳐 베이징에서 '중앙주변공작회의'를 주재하고 "주변 운명 공동체 구축에 집중하고 주변국 관련 업무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9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공작이라는 표현은 업무 전반을 의미한다. 이 회의는 '주변국 외교업무 좌담회'라고도 불린다. 시 주석이 1기 임기를 맞이한 지난 2013년에 이어 12년만에 열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회의에서는 "중국은 광활한 영토와 긴 경계선을 갖고 있고 주변 지역은 발전과 번영을 실현하는 중요한 기반이자 국가 안보를 유지하는 중심이며, 외교 전반 운영 계획 및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의 핵심"이라며 "글로벌 시각으로 주변을 살펴보고 주변국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논의됐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과 주변국 관계가 근대 이후 가장 좋은 시기인 동시에 주변국 구도와 세계의 변화와의 깊은 연계를 위한 중요한 단계에 진입했다"며 "대화를 통해 긍정적 주변 국가 전략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 회의 참석자들이 직접적으로 미국을 언급한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미국의 대안으로서 중국 중심 경제공동체 구축에 주력해야 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국제사회 영향력을 키울수록 미국의 입지를 뺏어올 수 있다는게 중국 정부의 기본 전략이다.

회의는 "주변국 운명 공동체 구축을 위해 주변 국가들과 전략적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지역 국가들이 자신의 발전 경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갈등과 이견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을 논의했다.

또 "발전과 융합을 심화하고 높은 수준의 상호 연결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산업 및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의 안정을 공동 유지하는 한편 안전과 법 집행 협력을 통해 다양한 위험과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는 사안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시 주석을 포함해 리창 국무원 총리,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 왕후닝 정협 주석 등 주요 국가 지도부가 참석했으며 왕이 외교부장이 총괄 담화를 진행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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