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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09일 16:18 김은령 기자

관세전쟁에 외국인 탈출 러시, 환율 고공행진 脫코스피 부추기나

9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약 1조1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9거래일째 순매도를 하고 있다. 4월 들어 외국인 순매도세는 8조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밸류업 기대로 국내 시장에서 순매수 행진을 보였던 외국인은 지난해 8월 이후 매도세로 돌아선 후 9개월째 매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38조4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이후 환율이 요동치면서 외국인이 빠르게 국내증시에서 빠져나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 외국인 순매도 규모 7조원은 지난 2024년 9월 월간 순매도 7조원 이후 월간 매도 규모로 최대"라며 "환율 상승이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했다.

탄핵 사태 이후 안정세를 찾았던 환율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재차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정규장 종가 1484.1원으로 전일 대비 10.9원 올랐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앞서 지난주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1430원까지 하락했다가 빠르게 올랐다.

미국 관세정책이 중국을 정조준하고 있고 중국도 이에 반발해 보복관세 등 대응에 나서며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환율 전쟁으로도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위안하 절하에 나섰고 원화도 동반되는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당분간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올 11월 편입 예정이던 국채의 WGBI(세계국채지수)편입시점이 내년 4월로 미루어지면서 그나마 국내로 큰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도 감소하면서 악재로 작용하게 됐다. 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최종리뷰 결과 한국 국채 WGBI 편입을 확정하면서 편입시점을 내년 4월부터 내년 11월까지로 조정했다.

신윤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경기 모멘텀이 제한되면서 원화 강세 폭이 크지는 못할 것"이라며 "더욱이 외국인 순매도 움직임과 내국인 해외투자 비중 확대는 원화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고 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관세 불확실성이 장기화 될 경우 원달러 하락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중국과의 갈등 상황에서는 더욱 원화가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중요한 것은 관세 협상 여부와 글로벌 경기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장기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진만큼 추가 매도 여력이 크지 않고 국내 증시가 저점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대규모 순매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지영 연구원은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고 달러 환산 코스피 진입 메리트가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가 매수 유인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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