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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08일 19:51 윤세미 기자

트럼프 관세 위협 속 중국-EU, 7월 브뤼셀 정상회담

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리창 중국 총리와 통화를 갖고 "7월 열리는 EU·중국 정상회담이 양측 수교 50주년을 기념할 적절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EU의 정상회담은 올해 하반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개최 시기를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U·중국 정상회담은 관례적으로 EU 본부가 위치한 브뤼셀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번갈아 가면서 개최된다. 브뤼셀 개최 땐 일반적으로 중국 총리가 참석하고 베이징 개최 때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선다. 때문에 이번에도 시 주석 대신 리 총리가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무역전쟁을 시작한 가운데 열리는 것이라 더욱 주목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노선을 분명히 하면서 중국뿐 아니라 주요 동맹을 동시에 난타하는 가운데 양측이 공조 강화를 모색할지 관심이 쏠린다.

EU 집행위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리 총리와 통화에서 미국 관세로 인한 광범위한 혼란에 대응해 유럽과 중국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공평한 경쟁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강력하고 개혁된 무역 시스템을 지원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중국에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피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미국발 관세로 값싼 중국산 제품이 다른 시장에 범람하지 않도록 무역전환을 추적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SCMP는 EU 집행위의 발표문 어조를 보면 EU가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EU는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두고 충돌했으나 트럼프 집권 후 해빙 무드란 평가를 받는다. 올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유럽 순방에 나섰고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 등 유럽의 고위급 인사들이 잇따라 베이징을 향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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