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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08일 16:26 김지훈 기자

코스피 단독 구원투수된 "개미"…"경기 모멘텀 더 확인돼야"

폭락장을 겪었던 코스피시장이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반등했다.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사태 당시처럼 극단적 저평가 상태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위험회피 심리는 짙어졌다.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이 남았고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주가는 개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오른 것으로 증시 큰 손인 외국인과 기관은 모두 매도 우위였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원화가치 최저치)를 찍으면서 외국인 투자를 가로막았다.

8일 코스피지수는 0.26% 오른 2334.23에 마감했다. 개인이 6016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25억원, 898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였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31일 공매도를 전면 재개한 뒤 외국인이 매수 우위였던 적은 단 하루도 없었다. 공매도를 계기로 외국계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일각의 기대가 빗나간 것이다.

외국계 펀드는 주식 투자 시 보유 주식의 가격 하락 위험을 헤지(손실 회피)하기 위해 공매도 포지션을 활용하곤 한다. 이에 공매도가 허용되면 외국인들이 위험 헤지 수단이 강화되면서 국내 주식을 많이 사들일 것이란 관측이 존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0.56%, 2.85% 상승했다. 현대차(0.06%), 삼성전자우(1.25%), 한화에어로스페이스(8.72%) 등도 올랐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55%), 삼성바이오로직스(-0.40%), 셀트리온(-0.79%), 기아(-0.35%),NAVER(-6.36%) 등은 내렸다.

코스피지수는 7일 5.5% 폭락한 이후 이날 장초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2%대 급등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반등을 이어갈 동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상승폭을 줄였다. 삼성전자도 지난 1분기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을 거뒀다고 공시하면서 급등했다가 상승폭을 줄였다.

시장은 미국의 관세 협상과 주요 경제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간으로 10일과 11일 발표되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미국의 관세 정책 효과가 선반영 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67.8원)보다 5.4원 오른 1473.2원에 마감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치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급락세는 진정됐으나 관세 관련 불협화음은 여전하다"라며 "삼성전자 실적 서프라이즈에도 경기 우려를 완화시킬 모멘텀 확인될 때까지 (주가 회복은)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라고 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지난주 종가에 대해 "전해년도(FY0)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79배"라며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최고조 시기 0.83배를 하회했다. P/B가 0.79배를 하회한 기간은 (코로나) 펜더믹 기간에도 40일 남짓이었다. 지금이 전세계 2000만명이 넘게 사망한 펜더믹 시기보다 더 큰 위기 상황인지 생각해 봐야한다"라고 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1.10% 오른 658.45에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44억원, 733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1528억원 순매수였다. 알테오젠이 7.45%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과 HLB는 각각 2.38%, 0.72% 올랐다. 반면 삼천당제약은 6.61% 급락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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