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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04일 16:11 박상혁|오석진 기자|기자

한남동 탄핵반대 집회, 충돌 없이 마무리… 질서 있는 해산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가 큰 충돌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당초 우려됐던 폭력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고, 집회 참가자들은 질서 있게 귀가했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볼보빌딩 앞에서 진행되던 집회 현장엔 참가자들이 모두 떠나 없었다. 이들이 사용했던 플라스틱 의자 약 50개는 차곡차곡 쌓여 있었고, 집회 중간에 발생한 쓰레기도 종량제 봉투에 담겨 한곳으로 모아져 있었다.

이날 오전 경찰은 볼보빌딩에서 한남초등학교로 향하는 길목을 통제했지만, 이제는 통제가 해제된 상태다. 이 외에도 질서유지선을 철거하는 등 한남동 일대는 서서히 평소의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한 경찰관은 "오후 2시쯤부터 서서히 철거 준비를 했고, 지금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이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 현장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었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탄핵 무효'를 외치며 태극기·성조기를 흔들었지만, 집회는 오후 3시쯤 종료됐다. 이들은 사용했던 의자를 한 데 모아 정리하고, 주변에 떨어진 쓰레기도 치웠다.

경찰은 오후3시쯤 한남대로 5개 차선 중 3개 차선에 걸쳐 설치했던 폴리스라인도 철거했다. 이른 아침부터 들려오던 시끄럽던 집회 스피커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80대 여성 박영하씨는 "사람들은 보수 지지자들이 과격하고 폭력적일 거라는 오해하는데, 보라. 얼마나 질서 있고 평화롭게 정리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탄핵 결정은 말도 안 된다. 차기 대선주자는 누가 나올지 벌써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60대 남성 A씨는 "앞으로가 걱정되지만, 이렇게 많은 보수 국민이 있는 만큼 절대 지치지 말고 나라를 지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지지자들은 "실망스럽지만 다들 기죽지 마시라", "내일 광화문에서 다시 보자" 등의 말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격려했다.

경찰은 이날 경찰력 100%를 동원할 수 있는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집회 현장 통제에 나섰다. 오전 11시쯤 선고가 임박했을 땐 경찰은 방검조끼와 헬멧, 무릎보호대 등 보호장비를 착용해 폭력 사태에 대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려했던 유혈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20대 여성 권모씨는 "큰 사건 없이 집회가 마무리돼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한남동은 조용한 동네인데, 최근엔 마치 시장바닥처럼 시끄럽지 않았나. 이제 다시 평화로운 한남동으로 돌아갈 때"라고 덧붙였다.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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