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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04일 16:33 박정렬 기자

봄바람 타고 달리다 "뚝"…넘어진 것도 아닌데 반년이나 쉬라고요?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정형외과 등 병원에서 드물지 않게 보이는 병이 '아킬레스건 파열'이다. 아킬레스건(힘줄)은 걷거나 뛸 때 반동을 만들어 주는 중요한 구조물로, 우리 몸에서 가장 굵고 튼튼한 힘줄이다. 종아리 뒤쪽 근육을 통해 위로는 무릎관절을 지나 허벅지 뼈에 붙어있고 아래로는 발꿈치뼈의 뒤쪽에 연결됐다. 걷거나 뛸 때 힘차게 몸을 지면에서 들어 올릴 수 있는 것이 아킬레스건 덕분이다.

아킬레스건은 크기가 크고 튼튼한 힘줄이지만 걸을 때마다 가해지는 하중이 크고, 자주 일을 하는 만큼 손상당하기도 쉽다. 특히, 맡은 역할에 비해 혈액 순환이 잘 안되어 의외로 파열되는 경우가 흔하다. 만성적인 퇴행성 변화나 발꿈치 뒤쪽의 통증을 호소하다 파열되기도 하지만, 갑작스레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가속과 감속이 필요한 운동이나 점프하다 종아리 근육의 순간적인 수축력에 의해 갑자기 '뚝' 하는 느낌과 함께 통증을 동반하며 파열이 발생한다.

배서영 인제대 상계백병원 족부족관절센터 교수는 "아킬레스건의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에 적절한 종아리 근육의 스트레칭은 필수"라며 "몸 전체의 유연성과 순발력이 떨어지면 갑작스러운 하중을 아킬레스건이 감당해야 하는 순간이 생기기 쉬우므로 준비운동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지속되는 만성 아킬레스 건염이라면 파열 가능성이 더 크다. 퇴행성 변화는 통증을 항상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변화가 있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선천적으로 아킬레스건이 상대적으로 짧은 경우에는 운동 전후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스트레칭을 습관화해야 한다. 통증이나 당기는 듯한 느낌과 같이 힘줄이 두꺼워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활동 범위 등을 조절해야 할 수 있어 정형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배서영 교수는 "아킬레스건은 한번 손상되면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고, 긴 시간의 회복 과정이 필요하기도 해서 보통 운동을 재개하기까지 6개월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따스해지는 봄 날씨, 야외 운동과 등산 등 야외 활동 전후에는 꼭 스트레칭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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