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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04일 14:19 유예림 기자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 "미국 관세 대응 TF 구성, 라면가 인상 없다"

김 대표는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대한민국라면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명확하게 결론을 내진 않았지만 다른 식품사들도 겪는 공통의 문제라 관련 기관·협회들과 같이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관세뿐 아니라 이후 금리·환율 등도 동반되기 때문에 같이 살펴보면서 결정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산 제품에 상호관세율 25%를 적용한다고 발표하면서 미국에 진출한 국내 식품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특히 삼양식품은 세계적인 '불닭' 열풍에 힘입어 미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법인 매출은 2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 내 생산 시설이 따로 없고, 국내에서 전량 생산해 수출하던 터라 실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 대표는 관세 부과에 맞춰 미국 내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좋은 대안을 내려고 머리를 짜내고 있다"며 "원가 개선 등 여러 측면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미국에 현지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지 묻자 "여러 권역에서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중국 공장도 시기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해 결정한 것으로 시기가 되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전제한 뒤 "제품 제조 비용과 수입 원재료 등 인상 압박이 많지만 가급적 자체적인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하려고 한다"며 "소비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재확인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이날 라면박람회에서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해외 전용 브랜드 탱글 △중국 전용 제품 푸팟퐁커리불닭볶음면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 등이다. 특히 탱글, 푸팟퐁커리불닭볶음면은 해외에서만 판매하다가 이달 중 국내에도 선보이는 것이다.

탱글은 건면 브랜드로 청크토마토 파스타, 머쉬룸크림 파스타, 갈릭오일 파스타 등 3종으로 출시된다. 김 대표는 "삼양식품의 건면은 라면을 뜨거운 물에 삶아 건조해 만든 것으로 기존 건면과는 다른 형태"라며 "더욱 담백해 건강과 영양을 모두 생각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맵탱, 푸팟퐁커리불닭볶음면 등은 기존 불닭에 이어 성공한 제품"이라며 "이 자리는 삼양식품의 현재와 미래가 있는 부스"라고 덧붙였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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