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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04일 10:06 조성준 기자

"왜 못 들어가" 국회 앞 경찰에 항의한 시민 …더 삼엄해진 경비

"출입증 보여주세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나오는 4일 국회 출입은 철저히 통제됐다. 국회 정문 앞 대로변엔 경찰 버스와 인근 경비를 위한 지원 인력을 태워 온 관광버스 수십 대가 줄지어서 차벽을 이뤘다. 경찰은 국회의사당역 주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당사도 인원을 배치해 경비 태세를 강화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의 양쪽 출입구 앞에 1차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출입하려는 사람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했다. 국회로 출입하려는 사람들은 출입증을 꺼내 들거나 목에 걸고 경찰의 확인을 받은 뒤 한 명씩 차례로 입장했다.

국회에 용무가 있지만 출입증을 소유하지 않은 외부 인원들에 대해선 별도의 확인 절차도 이뤄졌다. 이날 방문하려는 관련 사무실과 경찰이 여러 차례의 신분과 용무를 확인한 뒤에야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일부 시민은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 중년 남성은 "원래 들어갈 수 있는데, 왜 안 되느냐"라며 경찰에 항의했다. 경찰은 "국회 사무처의 요청과 이날의 특수성 때문에 들어가실 수 없다"며 돌려세웠다.

국회 사무처는 전날부터 오는 6일 자정까지 국회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부인이 참여하는 기자회견과 세미나 등은 전부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차량 출입도 통제했다. 외곽출입문은 1·2·3·6문만 개방하며 차량 탑승자 전원의 국회 공무원증이나 출입증을 확인하는 등 별도의 출입 절차를 거쳐야 들어올 수 있게 했다.

경찰은 국회 주변에 삼엄한 경계 태세를 확립했다. 국회 주변에는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1500명 규모 경찰 기동대가 배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국회 주변에 신고된 집회·시위는 없다. 하지만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후 벌어질 수 있는 우발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국회는 물론 국민의힘과 민주당 당사,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을 비롯한 여의도 일대에 경비 인원이 배치됐다. 이들을 태우고 온 경찰 버스와 관광버스 수십 대가 국회 정문 앞 대로변 300m에 늘어서며 차벽도 형성됐다.

경찰 관계자는 "영등포 지역에 별도로 신고된 집회나 시위는 없다"며 "다만 국회와 국민의힘·민주당에서 당사 경비를 요청해 경비 인원을 배정했고, 국회와 당사 외에도 여의도 일대 우발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인력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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