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모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를 국회에서 TV 생중계로 지켜본다. 선고 후에는 결과에 입장을 발표하고 향후 정국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헌재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에 대한 선고를 내린다. 대통령 탄핵 심판은 헌법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으로 인용을 결정할 수 있다. 헌재가 인용 결정을 내리면 윤 대통령은 곧바로 파면되고 헌법 제68조에 따라 60일 내 차기 대선이 치러진다. 기각 또는 각하 땐 윤 대통령은 즉시 업무에 복귀해 국정을 이끌게 된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에 대한 선고를 서울 여의도 국회서 TV로 지켜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운명의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주변을 산책했다"며 "부디 오늘이 민주와 법치가 살아나는 날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이번 선고를 생중계로 지켜보기로 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부 의원들은 헌재 선고를) 방청하러 가고 지도부는 비대위원들과 TV(중계를)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오전 11시 30분 국회서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저와 국민의힘은 판결에 승복할 것"이라며 "이후를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오전 10시부터 국회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모여 회의를 가진 뒤 헌재의 선고를 함께 지켜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오후 1시 30분부터는 비상의원총회를 연다. 선고 결과에 따른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은) 어젯밤부터 국회에서 비상대기 중"이라며 "헌재가 올바른 판단으로 윤 대통령을 파면할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파면 이후 혼란을 어떻게 수습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지도부도 국회에서 선고를 지켜볼 예정이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다 같이 모여 선고 현장을 지켜볼 것"이라며 "'탄핵소추안(탄핵안) 인용' 이외의 결론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고 있다. 선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선 국면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도부가 이후 일정, 계획에 대해 곧장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