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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18일 06:43 정혜인 기자

구글 딥마인드 CEO "인간 같은 AI, 5~10년 안에 등장한다"

구글의 AI(인공지능) 조직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최고경영자)는 AI가 인간과 동등한 수준으로 모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시대가 앞으로 5~10년 안에 현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사비스 CEO는 지난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다.

1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허사비스 CEO는 이날 구글 딥마인드 본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인간과 동등하거나 더 뛰어난 AI인 'AGI'(범용인공지능)가 앞으로 5~10년 이내에 등장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AI 시스템은 여전히 수동적인 성격이 강하고, 할 수 없는 일이 많다. 하지만 앞으로 5~10년 동안 (AI 기능이) 점차 발전하면서 우리가 AGI로 부르는 단계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사비스 CEO는 'AGI'를 인간이 수행할 수 있는 모든 복잡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현재 AI 시스템이 특정 작업에서는 매우 뛰어나지만, 여전히 할 수 없는 일이 많다며 "아직 AGI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고, 이를 실현하기까지는 상당한 연구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허사비스 CEO는 현재 AI 시스템이 현실 세계의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AGI 실현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는 AI가 체스나 바둑과 같은 게임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은 이전에도 가능했지만, 이를 현실 세계에 적용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문제라고 짚었다.

허사비스 CEO는 "핵심 질문은 AI가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며 추론하는 능력을 얼마나 빨리 일반화할 수 있느냐다. 또 이런 기능을 세계 모델과 결합해 현실에서 작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세계 모델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를 어떻게 최적의 방식으로 계획 알고리즘과 결합할 것인가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CNBC는 허사비스 CEO의 이번 전망은 다른 기술업계들의 전망보다 다소 늦은 것이라고 짚었다. '오픈 AI'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앞서 앞으로 2~3년 안에 거의 모든 작업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AGI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스코의 지투 파텔 최고 제품 책임자는 올해 AGI가 작동하는 의미 있는 증거를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AGI 개발이 내년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도 "비교적 가까운 미래에 AGI가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AGI 등장까지 긴 시간이 걸릴 거란 전망도 있다. 중국 바이두의 로빈 리 CEO는 지난해 "AGI가 등장하려면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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