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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 아주 나쁘진 않았다…저가매수 유입, 이틀째 상승[뉴욕마감]
미국 증시가 17일(현지시간) 지난주 금요일(지난 14일)에 이어 이틀째 반등세를 이어갔다. 미국 증시가 2거래일 연속 상승하기는 한달만에 처음이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0.85% 오른 4만1841.63으로 마감했고 S&P500지수는 0.65% 상승한 5675.12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0.31% 강세를 보이며 1만7808.67을 나타냈다. 소형주지수인 러셀2000지수는 1.19%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마지막으로 2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은 한달 전 S&P500지수가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던 지난 2월18~19일이었다.
S&P500지수는 이후 급격한 약세로 돌아서 지난 13일에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조정장에 진입했으나 14일 2.1% 급반등하며 이날까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다만 S&P500 편입 종목의 90% 이상이 상승한 반면 매그니피센트 7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한 5개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테슬라가 4.8% 급락했고 엔비디아와 아마존도 1.8%와 1.1% 떨어졌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새로 발표한 주요한 관세 정책이 없는 가운데 저가 매수세 유입이 계속되며 증시를 밀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장 전에 발표된 지난 2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2% 늘어 다우존스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0.6% 증가를 밑돌며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하지만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3% 늘어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에 부합하며 경기 침체가 임박한 것은 아니라는 안도감을 줬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에 반영되는 상품 지출 계산시 사용되는 이른바 통제 그룹 소매판매가 전월비 1% 증가하며 전월 감소세에서 돌아선 것이 고무적이었다.
웰스 파고 투자연구소의 제니퍼 티머먼은 "지난 2월 소매판매는 경제 침체의 신호라기보다 제한적이고 완만한 경기 둔화의 증거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UBS 글로벌 자산관리의 데이비드 레프코비치는 "강세장 안에서 일어나는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라며 "투자자들의 매수 포지션과 심리가 상당히 높아졌을 때 정책 불확실성이 급증하며 증시를 강타했지만 이제는 이런 요소의 대부분이 해소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기가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 가운데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이번에도 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최근의 경기 둔화 조짐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지목된다.
특히 이번에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 등을 담은 경제전망요약(SEP)이 발표돼 연준 위원들이 올해 금리가 얼마나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는지 확인할 수 있어 초미의 관심을 끈다.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14일 4.307%에서 4.304%로 소폭 하락한 반면 연준의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수익률은 4.052%로 거래를 마쳐 0.037%포인트 올랐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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