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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12일 10:03 황국상 기자

AI로 신약·양자컴 R&D 혁신, 재범감지·경호에도 AI 쓴다

국가 AI 전환 전면화 일환

정부가 AI(인공지능)을 초미세 반도체, 우주 탐사, 양자 컴퓨팅 등 차세대 과학·기술(S&T) 연구와 접목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AI 이해력과 과학·기술 분야 전문 지식을 겸비한 '양손잡이 인재' 육성도 추진한다. 재범 감지나 재난 경보 등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해서도 AI를 활용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열린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AI + S&T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노벨상 시상식에서 AI를 이용해 단백질 구조 설계·예측 기술을 개발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최고경영자) 등 연구자들이 수상하는 등 AI 기반 R&D(연구개발) 성과가 잇따르며 국내에서도 이같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9월 국가AI위원회 출범 당시 정부는 △국가AI컴퓨팅 인프라 확충 △민간 부문 AI 투자 확대 △AI 안전·안보 및 글로벌 리더십 확보와 함께 △국가 AX(인공지능 전환) 전면화까지 더한 '4대 AI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AI를 R&D와 접목하겠다는 계획은 국가AX 전면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AI 도입률을 공공에서 95%, 산업 분야에서 70% 이상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신구조·신물성 탐색과 실험 설계·수행, 결과 분석 등 기존 R&D를 혁신하는 분야별 특화 AI 모델 개발에 나선다. 특화 AI 모델 개발 분야도 종전 △혁신 신약 △차세대 신소재 등 2개에서 △초미세 반도체 △우주탐사 △미래 에너지 △차세대 이차전지 △친환경 신기술 △양자 컴퓨팅 등 8대 분야로 확대한다.

새로운 과학기술 지식 창출에 특화된 차세대 AI 기반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도 내년부터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방정식 등 과학적 원리를 도출하는 '과학적 파운데이션(기반) 모델 △양자컴퓨터의 초고속 연산을 활용해 과학기술 분석 모델을 개발하는 '양자컴 기반 AI 모델' △거대 신경망을 통해 과학적 추론 기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신경망 활용 AI 추론기술' 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원자로 운영, 기후 예측, 재난 경보, 경호, 재범 감지 등 대규모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해 국민 안전을 확보하는 융합 R&D도 추진된다.

이같은 R&D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용 컴퓨팅 자원 확충도 추진된다. 내년 중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요구하는 연구 지원을 위해 600PF(페타플롭스, 1PF는 1초당 1000조회 연산처리 능력)급 슈퍼컴퓨터 6호기 인프라를 구축·운영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여기에는 GPU(그래픽처리장치) 8000장 규모의 자원이 투입된다. 지난달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가AI컴퓨팅인프라 특별위원회를 주재하며 밝힌 것과 같은 내용이다.

여기에 GPU 약 550개가 투입되는 40PF급 특화 시스템 구축도 병행 추진된다.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연산 자원을 요구하는 AI 활용 연구에 특화한 인프라를 구축해 출연연 등이 공동으로 활용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신규 공공 GPU 구매 수요를 파악하고 GPU 인프라를 출연연에 배분하며 공동 소프트웨어를 활용토록 해 비용을 절감하는 등 체계도 만든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정부 R&D를 통해 데이터 활용체계를 구축해 산학연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내년부터 석박사 연계 교육 및 재직자 대상 단기 교육 등을 통해 AI 이해력을 갖춘 분야별 전문인력(양손잡이 인재)도 양성한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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