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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11일 17:07 윤세미 기자

우크라, 미국 회담 앞두고 러시아 수도에 수십대 드론 공격

1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드론 337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91대는 모스크바에서, 126대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격추됐다고 설명했다. 외신은 3년 넘는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에 가한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이라고 전했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오전 4시께 시작된 이번 드론 공격으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드론 공격으로 창문이 날아간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 사진도 공유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지점에선 일부 주민들이 드론 공격을 피해 대피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항공 안전 보장을 위해 모스크바 4개 공항 전부에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모스크바 동쪽 야로슬라, 니즈니 노브고로드 지역에 있는 공항 2곳도 일시 폐쇄됐다.

소셜미디어엔 드론 공격으로 차량 등에 화재과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고 건물 외벽이 손상된 모습 등이 공유됐다. 다만 모스크바 전역이 혼란에 빠졌단 징후는 없었으며, 모스크바 중심부에선 시민들이 정상적으로 출근하는 등 일상이 이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고위급 회담을 앞둔 가운데 이뤄졌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큰 진전이 나올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회의의 목적은 휴전을 위해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전을 압박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협상에서 우위를 쥐기 위해 마지막까지 격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을 점령한 우크라이나 군에 맹공을 퍼부으며 점령지 2/3를 수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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