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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11일 11:26 이영민 기자

미 국무 "우크라, 어려운 결정 필요…러 점령 영토 회복 어려울 것"

1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루비오 장관은 11~12일 우크라이나와 고위급 회담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이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어려운 결정을 내릴 준비가 돼 있다는 강한 인식"이라며 "러시아도 종전이나 최소 휴전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은 같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양측 모두 현 상황을 군사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체를 점령할 수 없고 우크라이나도 합리적인 시간 내에 러시아군을 2014년 침략 이전 상황으로 완전히 몰아내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크림반도를 비롯해 2014년 이후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 일부를 포기하라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루비오 장관은 향후 러시아 회담에서 러시아가 무엇을 양보할 의향이 있는지 알아내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실제로 러시아와 입장 차이가 얼마나 클지 모른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러시아를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러시아를 압박할 수단이 있음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이 파행되며 '광물 협정'도 무산된 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와 정보 지원을 일시 중단했다. 이와 관련 루비오 장관은 11일 시작되는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 재개에 관해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위성 사진 등 일부 정보 공유는 중단했으나 방어에 필요한 정보는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우크라이나간 광물 협정이 이번 회담의 핵심은 아니라며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거래임은 분명하지만 반드시 내일 성사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NYT는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이 광물협정에 관해 깊이 논의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관측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제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자로 나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났다. 루비오 장관과 왈츠 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은 12일까지 사우디에 머물며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회담을 열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이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이번 회담에서 해상과 공중에서 전쟁을 멈추자는 부분 휴전안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사우디를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났지만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고위급 회담에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젤렌스키는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우리는 실질적인 결과를 바란다"며 "이번 회담에 우크라이나는 완전히 건설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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