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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03일 18:22 황국상 기자

SKT-삼성모바일 수장의 만남, XR기기 "무한" 등 제휴?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장과 부스 관람... 무한XR 등에 관심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장(사장)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5 현장에서 만났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지난 1월 '갤럭시 언팩 2025'에서 최초 공개한 XR(확장현실) 기기 '프로젝트 무한(MUHAN)'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두 기업간 XR 기기 관련 제휴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인다.

MWC 2025가 개막한 3일(현지시각) 오전 유영상 대표는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무한 시제품 등 XR기기에 주목했다. 유 대표는 노 사장에게 무한과 관련 "VR(가상현실)만 하는 것이냐, 아니면 돌아다니면서 쓰고 다닐 수 있나"라고 질문을 던졌고 노 사장은 "기본적으로 시스루(See Through, 빛의 투과)가 되기 때문에 안쪽에서의 VR 경험과 바깥 환경 이미지를 다 인식할 수 있다"며 "바깥 상황에 맞춰서 여러 기능을 디스플레이해주거나 AI(인공지능)로 제공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쓰고 (바깥에서) 걸어다닐 수는 있다"면서도 "카메라가 있기 때문에 아직 (무한 착용 후 보행 등을)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유 대표는 "(무한을) 안경 쪽으로 진화시킬 생각이 있냐"고 질문했고 노 사장은 "안경 쪽으로 진화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어 노 사장은 "이 제품의 차별점은 무게나 착용감도 좋지만 인터페이스가 더 자연스러운 보이스(음성)를 기반으로 한 인터랙션(기기와 사용자의 상호작용)과 멀티모달 인터페이스가 되는 것이 큰 장점"이라면서 "과거엔 (XR기기를 사용할 때) 컨트롤러를 쓰거나 터치를 하거나 제스처를 해야만 했지만 이제는 기존 방식을 다 포함하면서 보이스 인터랙션으로 훨씬 더 정교하게, 사용자가 원하는 경험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무한에 대한 대화는 더 이어졌다. 유 대표는 "무한 안에 통신 칩이 들어 있냐, 밖에서 (착용하고) 다니려면 그게 있어야 하는데"라고 물었고 노 사장은 "현재는 없고 와이파이(WIFI)나 태더링으로만 할 수 있다. 모바일 단말을 같이 가지고 다니면서 쓰면 된다"고 했다.

유 대표의 관심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AI로까지 이어졌다. 유 대표가 "(갤럭시 AI가) 이게 온디바이스 AI(기기장착형 AI)인가, 클라우드도 갔다오는 것인가"라고 묻자 노 사장은 "클라우드 AI와 온디바이스 AI가 섞여 있다"고 했다. 유 대표는 "(두 가지 AI 기술을) 섞는 데 기술적으로 어려움은 없나"라고 물었고 노 사장은 "온디바이스 성능이 받춰주는 기능들을 순차적으로 온디바이스화 하고 좀 더 고성능을 원할 때는 클라우드 AI로 쓰도록 한다"며 "온디바이스 하드웨어 퍼포먼스(성능)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온디바이스가 커버하는 영역도 더 넓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 행사에서 AI 반도체에서 AI 데이터센터, B2B(기업간 거래) B2C(소비자 대상 거래) AI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AI 풀라인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 AI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한 후 올해도 AI 기능을 한껏 끌어올린 갤럭시S25 시리즈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 출시한 갤럭시링을 비롯해 올해는 무한 등 XR기기까지 본격 진출하며 갤럭시AI 생태계를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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