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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 12일 19:00 박미주 기자

GC녹십자그룹,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12조원 세계 시장 공략

GC녹십자그룹이 12조원대 규모의 전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GC녹십자그룹 계열사 GC녹십자웰빙은 12일 보툴리눔 톡신 개발 기업인 이니바이오의 경영권이 포함된 지분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취득금액은 400억원 규모다. 현금으로 취득하며 이니바이오 지분 21.35%를 보유하게 된다. 취득 예정일자는 오는 4월4일이다.

GC녹십자웰빙은 이니바이오 인수를 통해 국내외 보툴리눔 톡신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017년 설립된 바이오 의약품 회사인 이니바이오는 특허받은 순도 100%의 제품 생산 기술력, 다수의 해외 연결망, FDA(미국식품의약국)·EMA(유럽의약품청) 승인이 가능한 GMP(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GMP 설비는 경기도 부천에 위치해 있으며 한국 내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니바이오의 보툴리눔 톡신 '이니보'는 균주 출처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이니보 균주는 스웨덴의 미생물 분양 기관이자 균주 은행인 CCUG(Culture Collection University of Gothenbur)에서 도입했다.

GC녹십자웰빙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타깃으로 하는 시장은 미국, 중국, 브라질 등이다. 이니바이오는 전세계 7개 국가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빠른 속도로 해외 연결망을 확장하고 있다. 이 중 중국은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 3상을 완료 후 상반기 신약승인신청(NDA)을 준비하고 있다. 브라질은 연내 국가위생감시국(ANVISA) 인증을 획득해 올해 말 첫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GC녹십자웰빙은 이니바이오 인수를 통해 미용의료 사업의 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기존 태반주사제인 라이넥을 중심으로 한 '영양주사제 의약품' 사업과 보툴리눔 톡신, 필러, 스킨부스터를 중심으로 하는 '에스테틱(미용)' 사업을 양축으로 삼아 새로운 '메디컬 솔루션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 목표다.

한편 전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2024년 12조원에서 2030년 약 31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웰빙은 지난해 4월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분을 물적분할한 후 영양주사제 사업 중심의 기업으로 탈바꿈한 바 있다. 이후 경영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1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0억원, 당기순이익은 75억원으로 각각 24.1%, 10.4% 늘었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하이난성으로부터 태반주사제 라이넥의 품목 허가를 받아 중국 전역으로 유통을 추진하는 등 사업영역을 해외로 넓히고 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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