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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 12일 15:34 김세관 기자

관세 리스크 상쇄 가능한 종목 여기도…하루 12% 오른 전력기기

12일 코스피에서 LS일렉트릭(LS ELECTRIC)의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11.97% 오른 23만8500원에 마감됐다. 지난달 24일 장 중 올 최고가인 24만9000원을 찍은 이후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었다. 전날 2%와 이날 12% 가까이 오르며 24만원대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구자윤 LS일렉트릭 회장이 이날 "미국 빅테크(IT대기업)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거의 수주단계에 와 있다"고 한 발언의 영향을 받았다.

국내 전력기기 업종 대장주인 HD현대일렉트릭도 전거래일 대비 3.24% 오른 39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24일 장중한때 52주 최고가인 45만원을 찍고 10일 종가가 37만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이날까지 2거래일 이상 오르며 역시 40만원대를 노리는 중이다.

이 같은 대형 전력기기 업체들은 철강이나 알루미늄, 자동차와 같이 북미 시장 의존도가 근래 증가한 종목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덱스인덱스가 낸 연구결과를 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북미 지역 매출을 별도 공시한 100개 회사를 조사한 결과 2023년 대상 지역 3분기 누적 매출은 262조2714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313조5231억원으로 1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HD현대일렉트릭은 매출의 30.3%가 미국시장에서 발생하고 있고, 지난해 신규 수주의 46.3%도 미국 시장인 것으로 집계됐다. LS일렉트릭의 지난해 미국향 매출 비중도 37%로 2020년과 비교해 13%P(포인트)가 상승했다는 것이 증권가 분석이다.

전체 전력기기 업체들의 중저압 변압기 수출도 80% 넘는 규모가 미국으로만 수출되고 있다. 다른 산업들과 마찬가지로 전력기기 업체들의 북미 시장 의존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 송전망에 활용되는 초고압변압기 공급 부족 상태가 여전한 상태여서 현지 노후 전력망 교체수요 및 AI(인공지능) 고도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확대 등의 수요가 관세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전소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시켜 송전하고 다시 교류로 만들어 공급하는 기술이 가능한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transmission system)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하고 있다. LS일렉트릭도 배전변압기 및 배전기기를 미국으로 수출한다.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등 주요 전력기기 회사들의 주가는 국내 시장이 하반기 최악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던 지난 한 해 동안 역으로 크게 성장했었다. 실제로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1월 시작가 8만2200원에서 같은해 11월 한때 장중 41만35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에서 전력망 공급 부족의 영향으로 관세 리스크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올해에도 쇼티지 이슈를 통해 오히려 악재가 상쇄될 수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전력 관련 자급률이 20% 수준에 머무르는 점을 고려할 때 수입이 필수적인데, 과도한 관세부과는 미국 유틸리티 업체들의 비용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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