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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 05일 17:12 김도균 기자

엘앤에프 "최악은 지나갔다"…하이니켈·LFP "투트랙"으로 반등 노린다

류승헌 엘앤에프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이 5일 오후 실적발표회에서 한 말이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와 리튬 가격 하락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폭 감소했다. 엘앤에프는 올해 니켈 고함량 신제품, 내년 LFP(리튬인산철)용 양극재를 잇따라 출시해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지난해 매출액 1조9075억원, 영업손실 5102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58.9% 줄었고 영업손실은 2879억 원 늘어났다. 전기차 캐즘으로 2023년 적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양극재의 원재료인 리튬(탄산리튬) 가격이 떨어지며 수익성이 둔화했다. 지난해 초 ㎏ 당 100위안 안팎이었던 리튬 가격은 하반기 70 위안 선을 오르내렸다. 양극재 가격은 판매 당시의 광물 가격과 연동되기 때문에 원재료를 비싸게 매입해 양극재는 싸게 팔아야 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이로 인해 엘앤에프는 지난해 4분기에만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을 약 500억원 추가로 인식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고가에 매입한 원재료를 올해 상반기 안에 털어낸다는 계획이다. 박남원 엘앤에프 재경부문장 상무는 "지난해 말 기준 약 3-4개월 수준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인데 올해 재고자산평가 손실은 급속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NCM(삼원계) 양극재, 고전압 미드니켈(니켈 함량 40~60%) 제품 판매를 통해 탄산리튬을 사용한 재고를 빠르게 소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엘앤에프는 올해 신제품 출시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 엘앤에프는 2170(지름 21㎜, 높이 70㎜) 원통형 배터리용 니켈 함량 95% 양극재를 올해 1분기 말부터 출하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올해 2분기 출시 예정인 테슬라의 부분 변경 '모델Y 주니퍼'에 탑재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2170 원통형 배터리에 공급될 전망이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용 니켈 함량 95% 양극재를 양산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엘앤에프의 올해 1분기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 대비 10% 증가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26년 양산 목표인 LFP용 양극재 사업에 속도를 낸다. 중저가 전기차 혹은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엘앤에프는 국내에 생산라인을 짓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미국에 직접 진출하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류 부사장은 "엘앤에프는 현재 높은 LFP용 양극재 양산 능력을 확보했으며 관세를 고려하면 중국산과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6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양산해 FOEC(우려대상기업) 제외국에서의 최초 대량 양산을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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