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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 05일 15:43 박미주 기자

독감 환자 증가에 웃는 제약사…대원제약·녹십자 등 수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수가 8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면서 제약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감기약을 만드는 대원제약은 관련 매출이 10% 이상 늘었고 GC녹십자, 한미약품 등도 인플루엔자 치료제 등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300개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 올해 1월 첫째 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의원급 외래환자 1000명당 99.8명을 기록했다. 이는 현재의 표시감시체계가 구축된 2016년(86.2명) 대유행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자를 말한다.

현재는 인플루엔자 환자 수는 감소세지만 여전히 유행기준보다 많다. 1월 첫째 주 99.8명 이후 둘째 주엔 86.1, 셋째 주엔 57.7명, 넷째 주엔 36.5명을 각각 기록했다. 2024~2025년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은 외래환자 1000명당 8.6명인데 여전히 이 유행기준 대비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많다.

예년 대비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많아지자 치료제 등의 수요가 늘면서 이와 관련한 제품을 파는 제약사들의 매출이 동반 상승세다.

지난해 24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진해거담제 시럽제 시장에서 '코대원에스' '코대원포르테' '프리비투스' 3개 제품으로 점유율 1위(42%)를 차지한 대원제약 관계자는 "독감 유행으로 호흡기질환 관련 최근 감기약 매출이 평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 치료 수액 주사제 '페라미플루'와 백신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 프리필드시린지주'를 판매하는 GC녹십자도 수혜 기업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인플루엔자 치료제와 백신 매출이 작년 1분기 대비 다 늘어날 것 같은데 특히 치료제 매출이 더 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 치료를 위한 주사제 처방이 더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인플루엔자 치료 경구약인 로슈의 '타미플루' 복제 개량신약인 '한미플루' 등을 판매하는 한미약품도 관련 매출이 늘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 1~2월 한미플루 매출이 확실히 늘었다"며 "그밖에 항생제, 해열제, 진해거담제 등 매출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철 인플루엔자 유행에 따라 선제적으로 생산량을 늘려나가고 있다"며 "관련 품목을 최대로 생산 중이며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플루엔자 백신 '스카이셀플루'를 공급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도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량이 거의 다 나갈 정도로 판매가 많이 됐다"고 했다.

이밖에 인플루엔자 치료 주사제인 '페라원스프리믹스주'와 '플루엔페라주'를 각각 판매하는 종근당과 JW생명과학, 타미플루를 유통하는 HK이노엔 등도 인플루엔자 유행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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