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stock 뉴스속보

www.38.co.kr

2025년 02월 05일 14:30 안정준 기자

이제 영풍 이사회 진입 노린다…경영권 "공세" 전환하는 최윤범

4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다음달 열리는 영풍 정기 주주총회에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안건을 영풍측에 주주제안했다. 최 회장 측은 영풍정밀과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을 통해 영풍 지분 15.15%를 보유하고 있다. 영풍정밀측은 "영풍의 주주인 영풍정밀은 3월 영풍 정기주총에 집중투표제를 비롯, 현물 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의안으로 상정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측이 보유한 영풍 지분율 15.15%는 장형진 영풍 고문측 52.65%와 비교하면 영풍 경영권에 당장 영향을 주지 못할 수준이다. 하지만 집중투표 도입 안건이 다음달 영풍 정기주총에 상정되면 통과 여부를 묻는 투표엔 '3% 룰'이 적용된다. 지분이 아무리 많아도 주주별로 최대 3%의 지분율 까지만 표결에 사용할 수 있는 룰이다. 특수관계인 다수가 지분을 쪼개서 들고 있는 쪽이 유리해진다. 이 룰대로 집중투표 도입 안건이 다뤄지면 최 회장측이 동원 가능한 지분은 12%대인 반면 장 고문 측은 13%대가 된다.

여기에 더해 영풍 지분 3% 이상을 들고 있는 머스트자산운용도 집중투표제 도입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머스트는 이날 영풍에 3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제안하며 "영풍은 주주친화정책 실행 시기를 미루며 자본시장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수없이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소수 주주로서 영풍의 주주친화정책 실현을 위해 영풍 이사회 진입을 꾀하겠다는 의도다.

3% 룰을 발판으로 최 회장측과 머스트가 집중투표제 도입에 성공하면 최 회장 측 인사가 영풍 이사회에 진입할 기회가 열린다. 집중투표제는 1주당 신규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투표권을 주고 양측의 후보가 몇 명이든 한 번의 투표를 통해 다득표 순으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소수 주주라도 선호하는 일부 후보에 표를 몰아줘 선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최 회장측이 영풍 이사회에 진입할 발판이 될 수 있다. 다만 최 회장측이 다음달 영풍 정기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을 성사시키더라도 해당 정기주총 당일부터 집중투표제를 적용해 이사를 선임하진 못한다. 하지만 다음달 정기주총 이후부턴 집중투표를 이사 선출에 적용할 수 있게 돼 최 회장측이 영풍을 압박할 카드가 된다.

이같은 공격을 위해 최 회장은 우선 MBK·영풍의 가처분 신청을 막아내야 한다. MBK·영풍은 최 회장이 경영권을 방어한 지난달 고려아연 임시주총 결과의 효력을 정지시키고 다음달 고려아연 정기주총을 유리한 국면을 끌고 가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최 회장측은 율촌 측 10명 변호사와 '상법 대가'로 통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 고창현 변호사로 변호인단을 꾸렸다. 김앤장의 분쟁자문팀, 형사팀, 송무팀과 민형사 소송을 담당해온 화우와 율우에 이 같은 변호인단이 추가되며 임시주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항할 진용이 갖춰진 셈이다. 이들이 MBK·영풍의 대리를 맡은 세종, 태평양, KL파트너스, 한누리와 법리 공방을 이어가게 된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키워드림론 최대 4배 주식자금 & 고금리 대환상품 한도 오픈! (1644-6960)

[무료운세] 믿어야 돼 말아야 돼? 종목매수전에 믿고보는 "오늘의 운세"

[파워 인터뷰]

프린트하기 닫기

www.38.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