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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31일 16:56 박상곤 기자

안철수 "딥시크, 위기보단 기회...민생·AI가 추경의 두 축 될 것"

중국 AI(인공지능) 딥시크(DeepSeek) 쇼크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선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향후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 협의에서 민생경제 외에도 AI가 핵심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딥시크 여파에 따른 우리의 AI 대응전략' 긴급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AI 3대 강국 도약 특별위원회'(AI 특위)는 이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간담회를 열고 최근 딥시크 파장에 대한 대책 모색에 나섰다.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난 안 의원은 "딥시크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우리에겐 기회 요소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하드웨어 투자가 비교적 부족한 우리나라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AI 특위에선) 기업들이 어떤 게 필요한지를 듣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단기적인 대책, 이후 중장기적으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분야 인력 양성을 어떻게 할지 구체적 법안과 사업 및 예산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안 의원은 "만약 여야 간 추경 합의가 된다면 크게 민생 경제에 대한 추경, 두번째로 AI 추경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대로 된 대책안을 시간에 맞춰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앞서 이날 긴급간담회에 참석한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딥시크와 관련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기술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며 "딥시크 공습은 우리에게 위기이기도 하지만 대응만 잘하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딥시크 쇼크는) AI가 더 이상 소수의 독점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계기이고, AI의 대중화를 이끌 도화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딥시크는) 기술시장에서 영원한 선도국, 영원한 추종국도 있을 수 없다는 원리를 깨우쳐 준 하나의 사례"라며 "우리도 미국과 중국을 추종해 가는 입장일 수만은 없다는 생각을 갖는다"고 했다. 또 "(딥시크는) 중국의 국가적 기술지원 정책이 낳은 하나의 선도적 사례"라며 "우리나라도 국가적으로 미래 먹거리 산업을 대표하는 반도체산업특별법, 국가기간전력망확충법, 해상풍력법 등을 하루빨리 여야가 합의해 2월 임시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근 중국의 AI 업체 딥시크가 미국 빅테크 기업의 10분의 1도 안 되는 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국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락했다. 특히 엔비디아 주가는 17% 떨어졌다. 국내 증시도 딥시크 충격을 피해 가지 못한 모습이었다. 설 연휴가 끝나고 이날 개장한 코스피에서도 AI 수혜주로 꼽혔던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11% 이상 빠지며 19만48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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