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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31일 16:44 양성희 기자

유승민 "MBC, 교묘한 말장난으로 고 오요안나 2차 가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 해명을 내놓은 MBC를 향해 "교묘한 말장난으로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MBC가 이 사건을 대하는 입장과 태도는 매우 실망스럽고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MBC는 지난해 9월 오씨 사망 이후 자체 진상조사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MBC 뉴스에 나와 대중에게 날씨를 전한 동료가 사망했는데 부고도 기사 한 줄도 없고 자체 진상조사도 하지 않았다는 게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지적했다.

MBC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방관했다는 의혹이 커지자 지난 28일 입장문을 내고 "유서를 기초로 유족들이 사실관계 확인 요청을 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이를 가리켜 유 전 의원은 "기가 막힌다"며 "의혹이 알려진 즉시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것이 오씨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 아니냐"고 했다.

또한 MBC가 정치적 음모로 몰아가려 한다고 꼬집었다. MBC는 입장문을 통해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마치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의 준동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두고 문제제기하는 측을 향해 정치적 음모로 몰아가는 행태는 도저히 용납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밝히고 회사와 가해자가 책임져야 할 일을 'MBC 흔들기'와 '준동'으로 규정하는 것이야말로 입틀막하려는 정치적 음모"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MBC가 해온 보도는 '흔들기'와 '준동'이 아니고 MBC에 가하는 비판은 '흔들기'와 '준동'이라는 이중잣대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느냐"며 "진실은폐, 면피, 위선과 이중성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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