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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31일 16:32 천현정 기자

트럼프 리스크에 안전자산 "금" 연일↑…국내외 금 ETF도 상승

31일(한국 시각) 한국거래소 금 시장에서 금 1kg(킬로그램)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850원(2.19%) 오른 13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1월2일~1월31일) 들어 3%대 올랐다. 지난 30일(현지 시각)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2798.59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국내 금값도 들썩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오는 2월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두 국가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 밀매와 불법 입국 차단에 충분히 협력할 때까지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무역 갈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한때 위험자산으로 쏠렸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안전자산으로 돌아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미국을 비트코인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하며 가상자산 친화적 행보를 펼쳐 와 위험자산에 투자 심리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 역시 위험자산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지만, 예상과 달리 안전자산인 금값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외 증시에 상장된 금 관련 ETF도 상승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금 현물에 투자하는 ETF인 'ACE KRX금현물 ETF'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30원(2.32%) 오른 1만8975원에 마감했다. 지난 24일 기준 순자산액이 7063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SPDR골드트러스트 ETF'(SPDR Gold Trust·GLD)는 지난 30일(현지 시각) 종가 기준 전일 대비 3.85달러(1.51%) 오른 258.05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258.29까지 오르며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금 실물에 투자하는 원자재 ETF 중 최대 규모다.

금광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상승세다. 글로벌 금광 기업에 투자하는 반에크 금광 ETF(VanEck Gold Miners·GDX)는 30일 종가 기준 30.42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12월 중순 기록했던 고점을 다시 넘어섰다. 세계 최대의 금광 ETF로 금광을 직접 운영하는 기업을 비롯해 2차 가공 기업도 포트폴리오에 함께 담고 있다. 글로벌 소형 금·은 광산기업에 투자하는 반에크 소형 금광 ETF(VanEck Junior Gold Miners·GDXJ)도 12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1월 동안 9%대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금 가격의 상승 방향은 유효하지만, 지금의 가격 레벨은 상단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코로나19 충격 이후 높아진 금리를 정상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지가 변함이 없다면 금 가격 상승 방향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원자재 시장은 역사적 고점을 저항선으로 인식하는 특성이 있는데, 금의 고점이 온스당 2800달러로 1%대 상승 여력만 남겨두고 있어 추가 매수보다는 비중 조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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